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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푸틴 감독 하에 적공격 대응 대규모 육·해·공 핵훈련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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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10. 26. 16:01

우주기지·핵추진 잠수함서 탄도미사일 발사
쇼이구 국방 "적의 핵공격 보복 위한 리허설"
TOPSHOT-RUSSIA-NUCLEAR-TREATY <YONHAP NO-1202> (AFP)
25일(현지시간) 러시아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발사되고 있다./AFP 연합뉴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 철회를 추진 중인 러시아가 2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감독 하에 대규모 핵 억지력 훈련을 실시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적의 핵 공격에 대비한 육·해·공 핵 억지력 훈련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화상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이번 훈련에서 실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도 이뤄졌다고 전했다.

캄차카의 쿠라 훈련장의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는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바렌츠해에서는 핵추진 전략잠수함 '툴라'로부터 시네바 탄도미사일이 각각 발사됐다.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MS는 공중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화상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적의 핵 공격에 대응한 대규모 핵 공격 리허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러시아군의 대규모 핵 훈련에 앞서 러시아 상원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을 철회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에 이어 상원도 비준 철회를 가결하면서 이제 푸틴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둔 상황이 됐다.
1996년 유엔 총회에서 승인된 CTBT는 대기권, 우주공간, 지하 등 모든 장소에서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조약으로, 러시아는 같은 해 이 조약에 서명하고 2000년 비준했다. 반면 미국은 이 조약에 서명만 하고 비준하지 않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는 미국과 '힘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마찬가지로 CTBT 비준을 철회하겠다고 밝혀왔다.

다만 러시아는 비준 철회 후에도 CTBT의 핵실험 금지 조약을 준수할 것이며, 미국이 먼저 핵실험을 재개할 경우에만 핵실험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AP는 러시아 내에서 핵실험 재개 찬성 여론이 커지고 있으며, 서방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중단시키기 위해 러시아가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병력 확대를 위해 내년에 새로운 군단과 사단 등을 창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도 러시아군 계약군인 모집 관련 회의에서 "내년에 1개 군단과 7개 사단, 19개 여단, 49개 연대, 1개 해군 전단 등을 창설할 계획"이라며 최고사령관인 푸틴 대통령도 내년에 계약군인 충원 작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 러시아 국방부는 현재 115만명인 병력 규모를 150만명으로 늘리기 위한 구체적 논의에 착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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