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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제주도에 따르면 정방 4·3 희생자 위령 공간이 조성된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 298-1번지 정방폭포 일원은 산남 4·3 최대 학살터로 알려져 있다.
4·3 당시 서귀포 해안 지역 전역에서는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다. 군부대 정보과에서 취조받던 주민 중 즉결 처형 대상자 대부분이 해안 절벽으로 끌려가 희생됐다.
이곳에서 확인된 희생자만 250여명에 달한다. 학살 직후 토벌대가 시신을 수습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희생자 상당수가 행방불명됐다.
이날 제막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창범 4·3유족회장, 한권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 위원장, 이종우 서귀포시장,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4·3 유족 및 관련 단체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정방4·3유족회 서귀포시지부 김성도 전 회장의 경과 보고를 시작으로 오순명 정방4·3유족회장의 추도사, 오영훈 지사를 비롯한 주요 내빈 인사말, 서귀포 출신 김용길 시인의 추모시 낭송,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오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제주 4·3 유적지 정비를 통해 역사를 보존 및 계승하고 4·3 정신의 세계화를 이루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는 "제주 4·3의 비극은 섬 곳곳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이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간은 아직 부족해 마음이 참 아팠다"며 "오늘 제막식을 통해 정방폭포에 서린 슬픔과 아픔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폭력으로 3만여명이 희생되는 참혹한 비극을 겪었지만 희생자의 얘기와 역사의 진실을 전하기 위해 애써온 제주도민의 저력을 믿는다"며 "제주도 곳곳에 퍼져있는 유적지를 잘 정비해 후손들이 4·3의 역사를 잊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도민의 희생과 헌신으로 만들어진 4·3 정신과 가치가 세계 평화 모델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