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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대선, 집권당 페냐 당선…친미·친대만 외교 유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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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5. 01. 14:55

대만 대사관 "동반자 관계 계속 노력"
활짝 웃는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당선인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당선인(가운데)이 30일(현지시간) 당선을 확정하고 수도 아순시온에서 활짝 웃고 있다. / AFP=연합뉴스
파라과이 대선에서 친미·친대만(親臺灣) 성향의 산티아고 페냐 집권당 후보가 승리했다. 중국의 영향력 확장에 중남미 지역에서 몇 곳 남지 않은 수교국마저 하나둘씩 잃어가고 있는 대만은 선거 결과에 즉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파라과이 콜로라도당(공화국민연합당·ANR) 소속 페냐 후보는 30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개표율 99.89%인 현재 42.74%의 득표율로 27.48%의 에프라인 알레그레 정통급진자유당(PLRA)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번 파라과이 대선은 중남미에서 일어난 이른바 핑크 웨이브로 좌파 성향 정부가 대거 들어선 가운데 열려 우파 성향의 콜로라도당이 재집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또 중국과 대만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의 문제를 놓고 여야 후보가 유세 과정에서 극명한 시각차를 보여 국제사회는 물론 당사자인 대만의 촉각을 곤두서게 했다. 대만 언론에서는 알레그리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단교가 기정사실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당초 선거 유세 초·중반 여론조사에서는 친중 좌파 성향의 알레그레 후보가 1위를 차지해 정권 교체 예상이 나왔으나, 유세 막판 부패척결과 여당에 대한 독설 문제 등을 두고 야권이 분열한 것이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2008∼2012년을 제외하고는 1947년부터 71년간 대권을 지켜온 콜로라도당은 다시 한 번 집권을 이어가게 됐다. 경제통으로 평가받는 페냐는 경제 부양에 우선순위를 두고 국정을 운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대만과의 현 우호 관계를 증진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페냐는 외교적으로도 기존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페냐는 지난 1월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워싱턴(미국), 예루살렘(이스라엘), 대만이라는 지정학적 관계를 계속 안고 갈 것"이라며 "이 삼각형은 파라과이 발전을 위한 구도"라고 말했다. 파라과이는 대만의 13개 수교국 중 한 곳으로 이번 대선 결과에 대만은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파라과이 주재 대만 대사관은 이날 페냐 후보가 승리했다는 결과가 발표된 직후 "투표로 시민의 민주적 힘을 세계에 보여준 파라과이 국민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페냐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 측은 "우리는 이 유익한 동반자 관계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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