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생명체 복원 위위한 글로벌 연대·협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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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지사는 이날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의 마지막 일정인 4·3세션에서, "'트라우마 회복지표(TRI)'를 개발하고 역사적 비극을 평화로 승화시켜 치유해가는 세계적 선도 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지난 70여 년간 역사적 비극을 딛고 제주도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승화시켜온 화해·상생, 그리고 평화·인권이라는 정신을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확산시키기 위해 제주4·3을 과거사 해결의 모범사례로 구현하고자 한다"며 "이는 제주4·3이 정의로운 해결로 나아가는 새로운 미래이자 희망이 넘치는 내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발되는 트라우마 회복 지표를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UN) 글로벌지수에 등재, 세계의 과거사 나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폭력과 과거사 문제로 인한 트라우마의 회복과 관련된 국제적인 표준지표가 아직까지 없는 만큼 정의·화해·회복 등 치유까지 아우르는 트라우마 회복지표는 세계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오 지사는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4·3 기록물들은 학살된 희생자와 역사적 진실을 담은 기록물일 뿐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화해와 상생의 기록물이자 세계평화를 이끌 연대와 협력의 기록이 될 것"이라며 "제주4·3을 세계적 선도모델로 만들어 나가는 작업을 통해 밝고 희망이 넘치는 4·3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제주선언에 이어 과거사 해결의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는 제주4·3이 폐막세션으로 진행돼 과거사 사례와 해법, 공존과 평화를 위한 국제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올해 제주포럼의 의미를 더했다.
'한국의 과거사 해결과 제주4·3 그리고 국제연대-평화와 공존을 위한 노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세션에서는 제주의 비극인 4·3을 지난 70여 년간 어떻게 화해와 상생으로 승화했는지 과정과 의미를 되짚고, 동아시아와 미국 등 국제적 관계에서 어떤 연대가 필요한지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세션에서 나카노 토시오 일본 도쿄외국어대학 명예교수는 '동아시아 역사 속의 제주4·3항쟁'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나카노 교수는 4·3을 항쟁적 시각, 해방 이후 분단과 전쟁으로 가는 전환점으로서의 시각, 동아시아에서의 제국주의 패권쟁탈의 시각 등 3가지 측면에서 통찰했다.
이어 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가 좌장을 맡아 세션소개를 한 뒤 존 에퍼제시 경희대 교수의 주제발표와 문경수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명예교수, 김민환 한신대 교수의 토론이 진행됐다.
한편, '갈등에서 평화로: 공존과 협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제17회 제주포럼은 '지구촌 생명체 복원'을 위한 글로벌 연대와 협력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며 세계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 16일 막을 내렸다.
14~16일 3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30여개 기관이 참석해 60여 개의 세션을 진행했다.
제주도는 이번 포럼에서 진행된 논의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국제교류를 확대해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를 강화하고 제주-아세안 플러스 알파 정책을 역점 추진하는 한편 경제·문화예술·관광 등의 활발한 교류를 도모하며 상호평화·번영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