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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념식은 희생자 명예 회복을 원하는 도민의 염원이 역사의 숨결로 되새겨지길 바라는 의미를 담아 ‘4·3의 숨비소리, 역사의 숨결로’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올해로 74주년을 맞는 4·3희생자 추념식은 지난해 4·3특별법 전부 및 일부개정으로 4·3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과 실질적 피해보상의 기반을 마련한 상황에서 개최됐다.
오는 6월부터 4·3희생자 보상금 신청·접수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실질적 피해회복기대와 함께 지난 3월 29일, 지난해 전부개정 된 4·3특별법에 따른 첫 특별재심(33명) 및 직권재심 공판(40명)에서 행방불명 희생자들에 대한 무죄판결이 내려짐에 따라 향후 공판에서도 무죄선고를 통한 명예회복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추념식에서도 4·3의 명예회복과 실질적 피해회복 의미를 담은 4·3 경과보고 영상, 추모공연 등을 통해 4·3의 해결을 위한 노력과 성과를 공유했다.
이날 행사는 대통령 당선인을 포함한 현충원 집례관과 국방부 의장대가 참석해 헌화·분향 등 행사를 지원함으로써 4·3 희생자를 위해 최대한 예우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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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념식은 식전행사와 본 행사로 구성됐으며, 오전 9시부터 식전행사로 종교의례 및 ‘밴드 둘다’의 공연이 진행됐다. 오전 10시 정각에는 1분간 제주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울려 4·3영령에 대한 추념의 시간을 가졌다.
추념식 사회는 배우 정태우 씨와 KBS 제주방송총국 박아름 아나운서가 맡았다. 외가가 서귀포시 성산인 정태우 씨는 외조부가 4·3유족으로 외조부의 부친, 모친, 형이 4·3희생자다.
추념식 첫 순서는 4·3을 노래한 김진숙 시인의 ‘사월, 광장으로’를 배우 문희경 씨가 낭송하며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유족사연이 전해졌다. 유족 사연은 조부, 부친, 동생이 희생자로 결정된 1세대 유족 강춘희(1945년생, 삼도2동) 어르신의 사연을 배우 박정자 씨가 독백하며 어르신의 마음을 표현, 더 큰 울림을 전했다. 고령인 1세대 유족의 입장에서 74년간의 아픔과 치유, 해결의 노력을 담아냈다.
추모공연으로 미얀마 소녀 완이화 씨(2007년생)와 도란도란 합창단(6명)이 ‘애기동백꽃의 노래’를 합창했으며, 이어 제주 출신 가수 양지은 씨가 ‘상사화’를 불렀다.
윤석열 당선자는 추념사를 통해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것은 4.3을 기억하는 바로 우리의 책임이며, 화해와 상생,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몫”이라며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생존 희생자들의 아픔과 힘든 시간을 이겨내 온 유가족들의 삶과 아픔도 국가가 책임 있게 어루만질 것”이라고 4.3희생 역사에 대한 차기 정부입장을 설명했다.
한편, 구만섭 제주특별자치도 권한대행은 추념식 인사말씀에서 “제주도정은 4·3의 진상규명과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유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정성을 다하여 과거사 청산의 모범이 되도록 4·3의 완전한 해결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