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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일요일도 주말로” 4.5일제 최초 도입…국제 기준에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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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12. 08. 13:37

CLIMATE-UN/UAE <YONHAP NO-0784> (REUTERS)
아랍에미리트(UAE) 연방정부는 주말을 기존 금~토요일에서 토~일요일로 변경한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사진=로이터 연합
이슬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주말을 기존 금~토요일에서 토~일요일로 변경하는 과감한 변화를 추진한다. 근무요일을 서방국에 맞추면서 글로벌 시장과 연계를 강화하고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해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UAE 연방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근무요일을 월~금요일로 바꾸고 일요일을 휴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월~목요일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근무하고 금요 대예배가 열리는 금요일은 오전 7시 30분부터 정오까지만 근무한다. 금요 대예배는 오후 1시 15분에 시작된다.

이번 조치로 UAE는 전세계 최초로 주 4.5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국가가 됐다. 이번 근무체제는 공공기관과 학교 등 공공부문에 우선적으로 적용되고 추후 민간기업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성명을 통해 “근무요일이 새롭게 정해지면서 금융 분야의 글로벌 실시간 무역 및 통신 기반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주말이 연장되는 효과가 있으며, 이는 국민의 삶의 균형과 복지 향상을 위한 UAE의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중동지역의 아랍 국가들은 대부분 금요일을 포함한 목~금요일이나 금~토요일을 주말로 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국가의 기업들은 서구권 국가나 아시아 국가 기업들과 협업할 때 월~목요일에 한정해 일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 주식시장도 주요거래는 월~금요일에 이뤄지고 있다.

중동의 경제 중심지인 UAE가 근무요일을 통상적인 국제기준에 맞추면서 글로벌 기업과 거래가 잦은 UAE 기업들은 근무환경이 개선되는 동시에 경쟁력도 커졌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 ‘나이트 프랭크’ 관계자는 “주말의 변화는 글로벌 투자 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UAE의 친기업적인 입장이 분명해졌다”고 반겼다.

중동 지역의 경제 중심지 자리를 놓고 사우디와 경쟁 중인 UAE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타격과 싸우는 동시에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UAE는 지난해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에 근거한 형법 개정을 잇달아 단행했다.

법 개정으로 주류 소비 규제가 완화되고 미혼 연인의 동거를 범죄로 규정하던 법도 무효화됐다. 또 UAE 내 외국 국적자의 경우 결혼, 이혼, 상속 등에 있어 본국의 법을 따를 수 있게 됐다.

UAE의 중대한 변화가 다른 이슬람 국가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까지 월~금요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중동 국가는 레바논과 터키 등이 있다.

AP는 아직까지 다른 중동 국가들의 즉각적인 반응은 없다고 전했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주말 휴일은 여전히 목~금요일이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13년 목~금 휴일 체제에서 금~토 휴일 체제로 변경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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