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버들 보전 위한 인공증식 등 다양한 추가연구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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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버들(Salix blinii H.Lev.)은 버드나무(Salicaceae)과 속하는 키 작은 나무로 이른 봄 잎이 나기 전에 꽃을 피우며 꽃이 진 후에 잎이 달리는 식물이다. 특히 고산에 생육하는 특성에 따라 나무가 서지 않고 옆으로 누워서 자라는 특징을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와 국립수목원은 공동으로 지난 2년간 한라산에 생육하는 제주산버들의 정확한 개체 수 파악을 위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제주산버들은 한라산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계곡을 따라 생육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개체의 평균 밀도는 0.042개체/㎡로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확인된 모든 개체의 크기를 분석한 결과, 안정적으로 활착되어 생육하는 큰 개체보다는 방사 지름이 50㎝ 이하인 어린 개체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주로 계곡을 따라 생육하는 특성상 어린 개체의 정착과 이동이 빈번해 개체군의 동태가 매우 유동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행히 제주산버들 자생지는 현재 모두 등산로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일반인의 접근은 불가능한 상태이다.
세계유산본부와 국립수목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주산버들 보전을 위한 다양한 추가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인공 증식을 통한 대량 개체 확보에 집중함으로써 향후 자생지 멸종에 적극적으로 대비해나갈 방침이다.
신창훈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은 “제주도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을 만큼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앞으로 제주 지역에 자생하는 제주산버들을 비롯한 국제적 희귀 멸종위기식물에 대한 보전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용 국립수목원 식물자원연구과장은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의 보전을 위해서는 위협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데 이번 조사를 통해 제주산버들 보전 대책 마련을 위한 핵심 정보가 확보됐다”며 “향후 개체군의 유전 특성, 증식 재배법 개발 등 후속 연구를 통해 국가 차원에서 지속적인 보전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