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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WHO 독립 감시기구인 ‘팬데믹 준비 및 대응을 위한 독립적 패널(IPPR)’은 이날 발표한 중간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중국 당국이 강력한 공중보건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WHO의 대응도 늦었다고 비판했다.
IPPR은 보고서에서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시작했을 당시를 언급하며 “지난해 1월 중국 당국은 더욱 엄격한 공중보건 조치를 적용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코로나19가 사람간에 전염된다는 증거들이 속속 나오기 시작했을 때도 많은 나라들이 해당 증거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IPPR은 WHO가 코로나19 긴급위원회를 1월 22일 전까지 소집하지 않았고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도 1월 30일이 돼서야 뒤늦게 선포한 점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WHO가 3월 11일에서야 팬데믹을 선포한 데 대해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늦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세계 팬데믹 경보시스템은 제 역할을 하고 있지 않고 WHO는 그 일을 하기에 힘이 없다”며 WHO의 개혁 필요성을 언급했다. IPPR은 최종 보고서에서 WHO 개혁을 위한 권고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하자 WHO가 중국의 눈치를 보다가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HO를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비판하며 WHO 탈퇴를 통보했다.
지난해 5월 WHO의 194개 회원국은 WHO와 각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독립적 조사를 할 것을 결의했다.
이날 미국은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WHO 조사팀은 지난 14일 코로나19 기원을 밝혀내기 위해 중국에 파견됐다. 개럿 그릭스비 WHO 미국대표는 “조사팀이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중국 우한의 간병인, 실험실 종사자 등을 인터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중국 당국이 우한에서 채취한 모든 의학샘플들을 조사팀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쑨양 중국 WHO 대표는 “바이러스 기원 조사는 과학적 연구일 뿐”이라며 “어떤 정치적 압박도 개입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