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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전 국무장관은 최근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FP)’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에 성사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12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틸러슨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이 지속적으로 달랐다. 동맹을 폄하할 때에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권위주의 지도자들과의 관계에서 특히 그랬다. 틸러슨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조치가 우리 국가안보 목표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며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예로 들었다.
계속된 마찰 끝에 지난 2018년 3월 경질된 틸러슨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을 폄하하고 권위주의 지도자를 친구처럼 대하면 국익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어쩌면 김정은에게 ‘우리가 멋진 단짝’이라고 알린다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회담했을 때 (기회는) 그냥 날아가 버렸다“고 혹평하고, 성과 없이 결렬된 북미 정상회담을 아쉬워했다. 북미 협상은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대상 및 방식과 그에 대한 보상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사실상 중단돼 있다.
틸러슨 전 장관은 이런 실패 원인을 트럼프 대통령의 무지에서 찾고 있다. 그는 ”세계적 사건, 세계사, 미국 역사에 관한 트럼프의 이해는 정말 제한적이었다“며 ”우리가 왜 대화하는지 개념을 이해조차 못 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고 깎아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