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언론인 빈과일보는 겨울에도 영상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일이 드문 대만에서 7일 오후부터 48시간 동안 12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주거시설에는 온돌 같은 난방설비가 없어 추위에 취약한 심혈관계 질환 노인환자들이 상당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가운데 대만 북부 신베이시에서만 27명이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1월 평균 최저기온이 14.5도인 홍콩에서는 일시적인 한파로 기온이 영상 9도까지 내려간 지난 9~10일 총 11명(남성 6명·여성 5명 등)이 추위로 숨졌다고 홍콩 프리프레스가 밝혔다. 홍콩 경찰은 이 기간 동안 노년층이 자택이나 거리에서 쓰러졌다는 신고가 이어졌다고 발표했다.
중국 전역에도 매서운 한파가 덮쳤다. 베이징은 지난 10일 기온이 영하 19.5도까지 떨어진 데다 순간최고 초속 12~14m의 강풍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43도로 곤두박질쳤다. 시베리아와 가까운 북부 헤이룽장성은 5일 최저기온이 영하 44.7도였다. 일본 역시 피해가 크다. 일본 NHK에 따르면 동해에 인접한 일본 호쿠리쿠 지방 4개현과 인근 기후현 일대에서 지난 7일부터 계속된 폭설과 눈 폭풍의 영향으로 10일까지 8명이 숨지고 277명이 다쳤다.
베트남에서는 전날 북부 고산지대에 눈이 내려 45마리의 물소와 소가 동사했다고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가 12일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은 이제부터가 걱정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2년간 공백을 깨고 미국 동부 오대호와 동해안에 매서운 추위와 폭설이 덮칠 것”이라고 예보했고 영국에서는 한파 때문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페인은 이미 폭설로 큰 피해를 봤다.
올겨울 지구촌 한파는 북극을 감싸고 추위를 멀리 북쪽에 가두는 바람의 띠를 가리키는 극 소용돌이와 연관이 있다. 주변에 부는 강한 제트기류는 극 소용돌이를 극지방에 가둬두는 역할을 하는데 지구 온난화로 북극 기온이 상승하고 제트기류가 약해진 탓에 극 소용돌이가 내려오는 것이라고 기상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