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개정된 헌법 아래서 대통령 직 수행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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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2020년 8월 대선 승리,6선 집권 성공”
“벨로루스 야권, 대선 결과 불복, 대규모 반정부 시위...최대 40만 인파 몰려”
아시아투데이 김민규 누르술탄 통신원 =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헌법 개정 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벨로루스 방송사 벨타와의 인터뷰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로루스 대통령은 이날 “나를 위해 어떤 헌법도 만들지 않을 것이다. 개헌이 이뤄지면 나는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루카셴코는 그동안 대선 부정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라는 야권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을 의회나 총리에게 나눠주는 개헌을 실시한 뒤 새로운 대선과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개헌 후 사퇴 입장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그러나 개헌 실시 일정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벨라루스에선 지난 8월 9일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대규모 저항 시위가 4개월째 주말마다 계속되고 있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26년째 장기집권 중이다.
야권은 루카셴코 대통령 사퇴와 새로운 총선과 대선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루카셴코는 자국 군부와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지난 9월 23일 취임해 6기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1996년과 2004년 2차례 개정되었던 벨로루스 헌법은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권과 선관의원, 헌법 재판관, 일부 국회의원 임명권 등이 부여되고 연임제한 또한 없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일명 ‘슈퍼대통령‘이라 불렸다.
시위 진압과정에서 폭력사태와 인권탄압이 발생하자, 반정부 시위 규모는 날이 갈수록 커졌으며, 한때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까지 접근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에서 물러나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소총을 들고 관저에 모습을 보이는 등 양 진영의 대립은 극한까지 치달았다.
이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야권 핵심 지도자들을 체포했고, 일부는 서방 국가로 망명하는 사태에 이르자, 2백만 인구 도시인 민스크에서 시위규모는 한때 40만(언론 추정)까지 인파가 몰리고, 장기화 조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