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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 아틀라시안은 전 세계 65개국의 자사 소프트웨어 이용자 반응 행태를 기반으로 업무시간의 변화를 분석했다.
아틀라시안은 하루 중 이메일과 화상회의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에 이용자가 처음으로 반응한 시간과 마지막으로 반응한 시간을 기준으로 하루 업무 시간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방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조치를 시작한 지난 3월부터 이용자의 업무 시간이 30분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글로벌 IT 기업 애플과 구글 등은 전 세계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 실시를 지시했다. 영국도 봉쇄조치와 함께 재택근무를 권고하면서 지난해 평균 14%에 불과했던 재택근무 비율이 4월을 기준으로 47%까지 급증했다.
업무시간의 변화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재택근무 시행 상황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4~5월 주중 평균 업무시간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1~2월에 비해 30분가량 늘어났다.
국가별로는 이스라엘 이용자들의 업무시간이 47분 늘어나며 가장 크게 늘었고, 한국과 일본의 경우 각각 7분, 16분이 증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국가인 한국과 일본도 아틀라시안 소프트웨어 반응 시간 기준으로 하루 7시간~7시간 30분 찍히며 근무시간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근무시간이 줄어든 나라는 중국과 브라질뿐이었다.
재택근무 실시 이후 아침 또는 저녁시간에 일을 몰아서 하는 경향도 보였다. 특히 늘어난 업무 시간은 대부분 저녁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바닥에 버려지던 출퇴근 시간의 일부가 업무시간으로 변화되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이코노미스트는 “이전에 자유시간이었던 시간을 업무가 침범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회사의 고위직 44%는 팬데믹 이후 직원의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판단한 반면, 일반 직원은 28%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는 “재택근무의 생산성이 다소 떨어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모두가 더 탄력적인 근무를 원한다”면서 경영진과 근로자 모두 1주일에 최소 하루는 재택근무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