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1일(현지시간) 중국의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그로 인한 세계적인 경제 문제를 제기했다.
슈피겔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주체인 중국은 매년 2300억 달러 이상의 상품을 수출하며 세계 경제 성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면서 “중국이 ‘복잡하고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은 크고 작게 연결되어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고용, 무역, 경제 흐름 및 성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 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브리티시 항공과 독일 루프트한자는 중국행 모든 항공 루트를 막은 첫 번째 항공사였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주요 유럽 항공들 역시 현재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중단했다.
국제 스포츠 행사도 잇달아 취소·연기됐으며 유럽 내 기업 박람회 역시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최초 감염자가 나온 이후 연달아 8번째 확인자까지 직원 혹은 그 가족으로 확인된 독일 자동차 부품생산기업 베바스토를 포함해 중국에 생산라인을 둔 많은 대기업들 역시 중국 출장을 금지하고 출장 중이었던 관리직 직원들을 즉시 귀국조치했다.
중국으로 생산 기반을 옮긴 독일 대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좋은 성과를 올렸다. 우한에 2개의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보쉬의 중국내 고용인원은 6만 명에 달한다. 폭스바겐은 총 33개의 공장과 합작 회사를 두고 있으며 9만 5000명의 직원을 고용해 생산 자동차 10대 중 4개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베바스토의 경우 우한에서만 매년 60만대의 자동차용 배터리가 제조된다.
현재 이 모든 기업들의 우한 생산 공장은 춘절 이후 공장 가동을 중지하고 직원 복귀도 미루고 있다.
중국 심양에 있는 자동차 제조기업 BMW의 생산 공장은 매년 약 1만 8000 명의 직원이 50만 대의 자동차와 엔진을 제조한다. 현재 BMW 심양에 있는 생산 라인까지 모든 가동을 중단하고 휴업을 연장한 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마르셀 프라쳐 독일경제연구소(DIW) 최고 연구원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다른 곳도 아닌 중국에서 발생한 것이 문제다. 중국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빠른 시일 내 성공적으로 억제된다면 그 경제적 비용은 제한적이고 중국의 단기 생산 손실로 그칠 수도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독일 역시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있던 2003년 당시 중국의 세계 경제 점유율은 약 5%에 불과했음에도 경제적인 손실은 상당했다. 16.5%를 차지하는 현재 중국의 점유율을 감안했을 때 이번 전염병 사태로 인한 타격은 더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