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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날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대통령직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국민 연설 도중 20일부터 대통령직을 사퇴한다는 명령서에 스스로 서명했다.
나자르바예프는 “올해가 (카자흐 공산당 제1서기로서) 최고위직을 맡은 지 30년이 된다. 국민은 또 내가 (1991년) 독립 카자흐스탄의 첫 대통령이 될 기회도 줬다”고 회고했다.
나자르바예프는 법률에 따라 조기 대선 실시 이전까지 대통령직 대행은 상원의장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65)가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토카예프 의장은 총리를 지낸 외교관 출신 인사로 나자르바예프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카자흐스탄이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하기 이전인 1989년 카자흐 공산당 제1서기(서기장)로 최고통치자 자리에 올랐던 나자르바예프는 명백한 후계자도 남기지 않은 채 권좌를 떠났다.
나자르바예프는 오랜 집권 기간 카자흐스탄의 정치 안정과 고도 경제성장을 견인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장기 집권으로 민주주의와 인권 탄압을 일삼았다는 부정적 평가도 받는다.
다만, 일각에선 그가 사임 후에도 ‘국부’로서의 지위를 이용해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