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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북·미 2차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회담은 2월 말에 있을 것”이라며 “다음 주 초에 (시기와 장소를)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장소에 대해 “여러분 대부분이 그 장소가 어딘지 알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대단한 비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가장 유력하게 거론돼 온 베트남으로 장소가 사실상 결정됐음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등 여러 나라 언론 매체들은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을 유력한 회담 개최지로 거론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2월 말에 북미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며 “아시아 모처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의 기초 공사를 위해 이미 팀을 파견했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 실사팀은 최근 베트남 하노이·다낭·호찌민과 태국 방콕을 동시다발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와 다낭에 있는 다수 특급호텔은 설 연휴 이후 월말까지 객실 예약을 아예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지가 베트남으로 사실상 굳어지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 방문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게 되면 북미 정상회담의 무대는 하노이가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국빈 방문 후 다낭으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수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베트남 정부가 김 위원장의 국빈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설 연휴인 오는 2월 4~8일 이후 베트남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베트남 외교부는 로이터통신의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