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KB·NH농협금융, ‘은행 이자이익’ 2년 새 10% 성장…비은행 비중도 높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17010008808

글자크기

닫기

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2. 17. 19:14

은행 이자이익 2년 새 10% 증가
가계대출 규제에 금리 인상 영향
하나·우리금융은 증가폭 1%대
자산관리 등 비이자이익 주력 결과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성
clip20250217183554
KB금융그룹과 NH농협금융의 '은행 이자이익'이 2년 새 10% 증가했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작년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좋아지면서, 은행 가계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은 보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에서도 나오지만 대부분은 은행에서 창출되는 만큼, 여전히 그룹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다만 눈에 띄는 대목은 KB·농협금융이 은행 이자이익에만 의존하지 않고, 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년간 은행 이자이익 증가폭이 1%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들어 하나은행에서 이자이익 규모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자산관리, IB(투자은행) 등 비이자이익에 주력한 결과란 설명이다. 하지만 우리·하나금융의 은행 기여도가 경쟁사 대비 절대적인 수준인 만큼,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의 작년 말 이자이익은 각각 10조2239억원, 7조6579억원이다. 2022년 대비 각각 10% 증가한 수치로,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크다. 이어 신한은행이 같은 기간 7.7% 증가한 8조8370억원의 이자이익을 냈다. 해당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2년 새 크게 뛴 이유는 작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에 대출금리가 인상됐기 때문이다. 은행 이자이익은 금융그룹의 핵심 수익원으로 꼽히는 만큼, 그룹 실적 기여도가 여전히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지난 2년간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이자이익 증가폭이 1%대를 보였다. 하나은행은 2022년 이자이익이 7조6087억원이었는데, 2023년 들어 7조9174억원으로 급증하더니 작년 들어 7조738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1.9%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 부문에 주력한 결과란 설명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44% 성장했다.

관건은 그룹 비은행 부문의 성장이다. 특히 KB금융이 눈에 띈다. 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그리고 있어서다. 2022년만 해도 KB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72.1%였지만 2023년 말 70.4%로 줄었고, 작년 말에는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64%에 진입했다. 5대 금융지주의 작년 말 기준 은행 의존도 평균치는 81%다.

신한금융과 농협금융도 은행 의존도를 낮췄다. 작년 말 기준 은행 부문 비중은 각각 81.8%, 73.6%를 기록했다. 2022년 대비 각각 4.8%포인트, 3.8%포인트가량 하락한 수치다. 특히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은행이 리딩뱅크 왕좌를 차지하며 실적을 확대한 가운데, 은행 의존도를 오히려 낮춰 눈길을 끌었다.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등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부침이 있었지만, 신한라이프(17%)가 지난 2년간 순이익을 크게 개선하면서 비은행 부문을 견인했다. 농협금융에선 NH농협생명, NH투자증권 등 계열사가 선전했다.

상대적으로 은행 의존도가 높은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비은행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보험 인수에 나서는 한편, 우리투자증권 본격적인 영업 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나금융은 하나카드 등 실적 개선에 힘입어 작년 말 비은행 기여도가 10%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M&A를 적극 추진해 은행과 비은행 간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꾸린 결과"라며 "밸류업을 위해서라도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