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수익성 일감 확보해 재무건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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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최소 2조 5000억원에서 최대 3조원에 달하는 수주액을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첫 수주가 지난해보다 약 4개월 앞서 있고, 오는 3월 수주가 유력한 부산 망미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따 낼 경우 단숨에 1조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총사업비 1조 4000억원 규모의 부산 망미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수주에 뛰어든 상태다. 가락1차현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4015억원), 노원 상계5구역 재개발사업(7005억원) 등 프로젝트 수주에도 뛰어든 만큼, 이들 프로젝트 낙찰 여부에 따라 롯데건설이 확보할 금액이 더 오를 전망이다.
회사가 도시정비사업 강화에 열을 올리는 배경엔 안정적인 분양률이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진행 중인 롯데건설 분양사업자 중 정비·자체사업의 분양률(세대수 기준)이 100%를 시현하고 있다. 올해 분양 계획(1만 2000가구)이 지난해 분양 실적(1만 7439가구)보다 31.2% 감소했지만, 최근 1~2년간 유지해 온 우수한 분양 실적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태다.
실제 회사가 지난해 내세운 주요 목표 중 하나가 분양위험이 크지 않은 재건축·재개발 물량 확보다. 여기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규모를 줄여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올해도 이 같은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최대한 많은 수익성 확보가 필수다. 연결기준 매출이 4조 8748억원(2023년 9월 말)에서 6조 284억원(2024년 9월 말)으로 증가했지만, 오히려 영업이익률이 5.0%에서 2.7%로 하락한 만큼 역전시킬 수 있는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부회장)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공통적으로 효율 및 체질 개선을 주문한 것도 밑바탕엔 수익성이 깔려 있다. 특히 박 대표는 부동산 PF 유동성 위기에서 극복한 것도 안정적인 경영과 그룹 계열사로부터 유상증자 등을 받으며 재무 안정화를 이끈 덕분에 지난해 11월 대표 연임이 확정됐다. 다만 건설경기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수익성을 더욱 꼼꼼하게 따질 계획이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롯데건설에 대형 주택 개발사업의 원활한 진행 여부와 분양성과가 사업안정성과 영업실적 전반의 중대한 변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건설이 도시정비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가려 하자, 업계에선 수익성 높은 일감을 확보해 이익규모를 최대한 끌어올려 궁극적으로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부채비율이 233.5%에서 217.1%로 소폭 하락했지만, 부동산 PF 우발채무 규모가 여전히 5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PF 우발채무 금액(3조 8000억원)이 2022년 말(6조 8000억원)보다 약 3조원 줄었지만, 자기자본(2조 6000억원)을 상회한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도급사업 관련 미착공 및 저조한 분양률 사업장'의 PF 우발채무는 2조 4000억원으로 집계된 상태다.
회사 입장에선 핵심 사업이면서 '믿을맨'인 주택 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사업관리,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등 신사업·신상품을 발굴·확대하는 등 시장변화에 대응하려는 노력도 지속해 나간다. 뉴스테이의 경우 공사비 상승이 이어지고 의무 임대 기간 등을 이유로 지난해 뉴스테이 지분을 유동화해 2710억원을 확보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그룹 계열사들과 협력해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하고 단순 최저가 경쟁은 지양하고, 기술력을 요하는 공종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양질의 프로젝트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