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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게시판 논란’에도 입다문 韓… 중립계도 “의혹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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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11. 20. 17:42

구체적 해명 없어 당내 공방 지속
"문제 키워 경찰 수사… 이해 안돼"
장예찬·홍준표 등 당안팎 비판 나서
전문가 "하루빨리 공식입장 내야"
대화하는 한동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20일 한 언론 행사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 가족 명의로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비방글을 두고 당내 공방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사자인 한 대표는 연일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친윤석열(친윤)계를 포함한 중립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방글 관련 의혹을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당 내부 갈등이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게시판 논란에 관한 질문에 답을 피한 뒤 자리를 떠났다. 지난 14일 비공개 의원총회 이후 공식석상에서 "없는 분란을 굳이 만들어서 분열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는 답을 유지한 것이다.

한 대표가 해당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자, 당내에선 여러 해석이 분분하게 나오고 있다.
친윤계 탈당 인사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게시판 관리 주체는 국민의힘 홍보국으로 명시돼 있다. 홍보국장이 (게시글 작성자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며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키워서 경찰 수사까지, 압수수색 상황까지 끌고 가겠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 당당하게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고 익명성 뒤에 숨어서 비열한 짓을 했는가가 비난의 요점이다"라며 "그렇게 해서 여론 조작하는 것은 명태균, 김경수 드루킹과 다를 바 없다. 좀 당당하게 정치하자. 할 말은 당당하게 하고 숨어서 쑥덕거리지 말고"라고 당부했다.

친윤계와 맞물려 중립을 유지하는 의원들도 한 대표를 향해 의혹 해소를 요구했다. 한 대표의 입장에 구체적인 해명이 빠져 당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용태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해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에 있고, 이와 별도로 당무감사 정도는 필요하지 않은지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이게 해당행위냐 아니냐에 대한 판단은 개인이 할 수 없다. 그걸 당무감사위라든지 윤리위에서 판단해 주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파색이 옅은 여권 관계자는 "한 대표 측 주장대로 당무감사까지 갈 필요가 없다. 하지만 해당 사안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인 입장을 말할 필요는 있다"며 "논란에 불이 지피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한 대표의 행보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한 대표가 침묵을 유지하면 사태가 번질 수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공식입장을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 대표 본인이 떳떳하다면 친윤계의 비판에 반박하겠지만, 현재로선 사태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답을 덮고 가겠다는 의지로 비춰진다"며 "한 대표가 그동안 당의 쇄신을 주장한 만큼 이번에도 당원들에게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친한(친한동훈)계는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한 대표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친윤계의 비판을 감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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