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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통’ 이규복 매직… 역대급 밸류업 일군 현대글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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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4. 11. 18. 17:56

취임 2년 만에 부채비율 대폭 낮춰
재무건전성 강화… 실적도 상승세
배당금 인상, 주주가치 제고 앞장
2030년까지 매출 40조… 9조 투자
취임 2년 차를 맞이한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재무 안정성'과 '기업 가치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취임 이후 부채비율을 크게 낮추고 영업이익률을 개선한 데 이어 올해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글로비스는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 이상을 목표로 한 중장기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까지 마련하는 등 톱 티어 종합 물류기업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재무통' 이규복 대표, 재무건전성 강화에 앞장

1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이규복 대표는 지난해 초 취임한 이후 현대글로비스의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당장 이 대표 취임 이후 부채비율이 빠르게 줄었다는 게 방증이다.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부채비율은 89.17%로 지난 2022년(101.72%) 보다 대폭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 중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파악하는 대표적 지표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인 경우 '안정적'이라고 본다.
지난 3분기까지 부채비율은 90.37%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6.05%를 찍은 영업이익률 역시 올해 3분기까지 6.13%를 기록하는 등 탁월한 재무 관리 성과를 내고 있다. 2년 남짓의 기간 동안 현대글로비스의 재무 구조가 더욱 안정되면서, 그간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재무통'으로 통했던 이 대표의 역량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뒤를 이었다.

그는 현대차 브라질 판매법인 재경담당 임원으로 근무했을 당시에는 영업이익률을 두 자릿수로 끌어 올렸고, 정의선 회장 체제 하에선 지난 2019년 미주유럽관리사업부장을 맡아 북미·유럽 시장의 회계 및 재무 부문을 관리하기도 했다.

◇'역대급 실적' 현대글로비스…'밸류업' 총력

현대글로비스의 탄탄한 재무 구조를 일궈낸 '이규복 호'의 눈은 기업 가치 제고로 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6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며 '밸류업' 의지를 드러냈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주주가치 제고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배당금은 전년 대비 최소 5% 인상하고, 배당성향은 25% 이상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5%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6조~7조원대에 머물렀던 시가 총액은 하반기 9조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실적에도 반영됐다. 실제로 현대글로비스의 견고한 실적은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7조468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 역시 22.1% 오른 469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벌크선 사업을 포함한 해운업에서의 훈풍이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분기 해운사업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1조3289억원, 1083억원이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2%, 109.5% 증가한 수치다.

◇2030년까지 매출 40조+α…신속하고 과감한 투자

이 대표는 이 같은 상승세를 중장기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2030년 목표 매출을 '40조원+α'로 설정했다. 지난해 매출 총액은 약 25조6832억원이었다. 수익성 측면에선 영업이익률을 7% 수준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9조원의 투자를 집행해 자산 기반의 안정적인 지속 성장을 이뤄간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회사 전체 매출 중 비계열의 비중을 40%까지 높인다. 또 현재 연 340만대 규모의 완성차 해상운송 물량을 2030년까지 약 500만대까지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는 2030년 글로벌 완성차 해상 운송 시장 전체 예상 물동량(2400만대)의 약 20%로 1위 규모에 해당한다.

스마트 물류 솔루션 사업은 더 구체화하고,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로 대표되는 친환경 전략소재 공략에도 속도를 더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3분기까지 국내법인에서만 총 9709억원을 투자하며, 이미 지난해 투자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물류 인프라 및 선박 등 핵심 자산에 역대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기존 사업 경쟁력과 신성장 동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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