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관리·투자이익 극대화 성과
자사주 매입 중심 주주환원책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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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부회장의 철저한 '성과주의' 경영철학이 메리츠금융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금융은 금융권 내에서 '성과주의'가 안착해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메리츠금융 내에는 '금기를 금기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직원들의 자유로운 도전을 지원하는 문화가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성과를 낸 직원에는 합리적인 보상도 이뤄진다.
메리츠금융은 호실적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정책에도 앞장서는 모습이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우등생'으로 꼽히는 메리츠금융의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은 13.3%로, 당초 설정했던 요구수익률 10%를 상회한다. 메리츠금융은 자사주 매입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은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7월 이후 주가는 24% 오른 상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1조983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4조6935억원, 영업이익은 2조677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7% 증가했다. 총자산은 112조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업계 최고 수준인 26.8%로 집계됐다.
메리츠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보험손익과 투자이익을 극대화한 것이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요 계열사인 메리츠화재의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49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5.2% 증가한 수준이며, 최대 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본질 개선을 통한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수요와 고객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최근 보험개혁회의를 거쳐 계리가정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가운데 메리츠화재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입장도 내놨다. 계리가정 변화에도 지급여력비율(K-ICS)은 내년 말까지 안정적으로 200% 이상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의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54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었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를 지속한 결과 2018년 1분기부터 27개 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용범 부회장은 "메리츠는 오랫동안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일류인재를 충원해 왔으며, 이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투자기회를 모색해 왔다"며 "글로벌한 인재를 꾸준히 확보하고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과 규모의 비경제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인수합병(M&A)도 들여다보고 있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는 MG손해보험을 포함해 국내외 모든 딜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딜을 검토할 때는 단순 외형 확대보다는 주주 이익에 부합하는지에 주안점을 두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MG손해보험 인수와 관련해서는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 "주당 이익을 증가시키고 주주 이익에 부합할 경우에 한해 완주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