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영 서비스…등산 유형·방문자 특성 맞게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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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를 찾은 방문객 4만여 명 중 1만7600여 명은 외국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객 3명 중 1명은 외국인인 것이다.
재단은 2022년 9월 북한산을 시작으로 올해 4월 북악산에 이어 이달 1일부터 관악산 등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는 영어·일어·중국어 등 외국어 안내 인력이 배치됐고, 등산 관련 다양한 코스와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등산화, 등산복, 등산 스틱(지팡이) 등 등산 장비도 대여할 수 있다.
우이신설선 북한산우이역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북한산점은 서울 도심 속 유일한 국립공원이자 구간에 따라 산세가 가파른 북한산 특징을 반영해 아이젠, 등산스틱 등을 대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건물 내 조성된 실내 클라이밍장과 연계해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삼청동 내 전통한옥에 조성된 북악산점은 광화문광장과 경복궁 등 서울 도심을 둘러보다 짧은 등산이나 도심 속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센터 2층 한옥라운지에서는 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는 한글 캘리그래피, 북악산 모양 비누 만들기, 전통주 만들기 체험 등 매달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등산과 함께 K-문화 매력도 알리고 있다.
지난 1일 시범운영을 시작한 관악산점은 신림선 관악산역 지하 1층에 마련돼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관악산 특징을 살려 곳곳에 바위를 배치했고, 라운지에는 계곡 물소리와 산의 향기 등 오감을 자극할 요소도 갖췄다. 특히 이곳은 등산객의 성지로 꼽히며 시범운영 일주일 만에 3000명이 넘는 시민과 관광객이 방문했다.
서울시는 장비 대여뿐만 아니라 동반 산행 프로그램 등 외국인들이 서울의 명산을 다양한 방법으로 등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K-등산 매력 전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전문가와 함께 산을 오르는 센터별 정기·특별 산행 프로그램이 있다. 개인·단체 외국인이라면 신청 가능하며, 서울 시내 주요 산에서 다양한 코스를 운영 중이다. 단독 등산은 물론 한국문화체험과 등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도 있다.
외국인단체, 기업, 여행사를 대상으로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부상 중인 등산을 체험하는 팸투어도 인기다. 올해 40개국 230여 명이 팸투어에 참여해 서울 산의 매력을 느꼈다. 센터 체험 프로그램 및 팸투어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참여자 98.4%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서울 내 23개 산 중 10개 산을 선택해 등반하는 외국인 대상 '서울 도심 10대 명산 챌린지'도 진행 중이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산을 등산하고, 정상에 올라 메시지 타월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인증하면 완등자에게 기념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길기연 재단 대표이사는 "더 많은 외국인이 서울의 매력적인 명산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K-등산에 대한 정보와 서비스를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