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노태우 위인화 사업에 불법 비자금 쓰여…검찰·국세청 나서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08010004360

글자크기

닫기

김임수 기자

승인 : 2024. 11. 08. 15:20

군사정권범죄수익국고환수추진위원회 8일 입장문
노태우 위인전기, 전면광고 내고 호텔서 출판기념회
환수위 "위인화 사업에 비자금 들어갔나 조사해야"
2024101401001195500072771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지난 4월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SK 최태원 회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며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상고심을 대법원이 계속 심리할지 여부가 8일 결정되는 가운데 한 시민단체가 이른바 '노태우 비자금'이 노 전 대통령 의인화 사업에 사용됐다고 주장하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군사정권범죄수익국고환수추진위원회(환수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노태우 일가가 벌이고 있는 노태우 위인 만들기 사업에 동원되고 있는 막대한 자금에 대한 사정당국의 수사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환수위에 따르면 노 전 관장과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 등 노태우 일가는 조선일보에 1일자에 전면광고를 내고 노 전 대통령 위인전기로 볼 수 있는 '만화로 읽는 인물이야기, 대통령 노태우' 등을 홍보했다. 국회 국정감사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던 노재헌 원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참석해 약 120명이 넘는 정·재계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환수위는 "노태우 위인 만들기 사업에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것이 노태우 비자금 일부가 아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태우 비자금 문제는 최 회장과 노 전 관장 이혼소송 과정에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노 전 관장 측이 재판 과정에서 김옥숙 여사의 904억원 비자금 메모를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2016~2021년 아들 노재헌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동아시아문화센터로 기부된 147억원이 추가로 공개됐다.

국회에서도 노태우 비자금 논란은 계속 이어졌다. 정청래 국회 법사위원장은 지난달 8일 열린 법무부 국정감사에 김옥숙 여사가 차명으로 210억원대 보험료를 납입했고, 국세청이 이 사실을 확인하고도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김승원 의원도 지난달 24일 노 원장 측근 명의로 설립된 한 부동산 업체에도 비자금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환수위는 "검찰은 노태우 비자금에 대해 재수사를 요구하는 고발장을 3건이나 접수해놓고도 아직 수사개시를 하지 않고 있고, 국세청장은 최태원-노소영 가사재판 결과를 보고 조사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답을 내놓았다"라며 "검찰·국세청 수사 고의지연에 대한 헌법재판소 집단 소원, 검찰·국세청사·국회 앞 시위 등 대대적인 국민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발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다음은 환수위 입장문 전문



 

환수위는 노태우 일가가 감추고 있는 '노태우 비자금'에 대한 검찰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함과 동시에 노소영을 비롯한 노태우 일가를 강력히 규탄한다. 아울러 환수위는 최근 노태우 일가가 벌이고 있는 노태우 위인 만들기 사업과 관련, 여기에 동원되고 있는 막대한 자금에 대한 사정당국의 수사를 강력히 요구한다.

노소영 등 노태우 일가는 조선일보 11월 1일자 신문에 전면광고를 실었다. 노태우를 대한민국의 위인으로 포장한 광고내용을 본 대다수 국민은 노태우 일가의 천인공노할 뻔뻔함에 치 떨리는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신문광고에는 노태우 위인전기 만화책을 홍보하면서 노태우 전 대통령을 위인으로 포장하는 내용으로 도배돼 있다.

환수위는 조선일보 전면광고, 노태우 위인전기 만화 등 노태우 일가의 '노태우 위인 만들기 사업'에 투입되고 있는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예상된다. '노태우 위인 만들기 사업'에 사용되고 있는 자금은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인사들과 각종 행사 비용에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환수위는 이것이 노태우 비자금 일부가 아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재헌 원장은 지난달 2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일종의 노태우 위인전기로 볼 수 있는 '만화로 읽는 인물이야기, 대통령 노태우'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 기념회에는 약 120명이 넘는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김종인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문희상 전 국회의장, 권영세 의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천하람 의원,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등이 참석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 업적을 찬양했는데, 이와 관련된 비용문제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환수위를 비롯한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정치권과 언론사들까지 '노태우 비자금'과 관련된 증거와 의혹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정청래 국회 법사위원장은 지난 8일 노태우 일가의 은닉 자금은 김옥숙 여사의 904억원을 비롯해 차명으로 보관한 210억원 규모의 보험금, 동아시아문화센터 기부금 147억원 등이 있다고 밝혀 국민적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지난 10월 24일 "노재헌 원장 측근의 명의로 설립된 네오트라이톤이 부동산 분양 및 임대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 회사가 운영되는 데 있어 비자금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내놨다.

이처럼 노소영 등 노태우 일가가 그동안 숨겨뒀던 노태우의 비자금을 뿌리며 자신들에게 '셀프면죄부'를 주려 발버둥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해 대한민국 국회와 검찰 국세청 등 사정당국은 무능력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아직 검찰은 노태우 비자금에 대해 재수사를 요구하는 고발장을 3건이나 접수해놓고도 아직 수사개시를 하지 않고 있고, 국세청장은 비자금 사건과 아무런 관련 없는 최태원-노소영 가사재판 결과를 보고 노태우 일가에 대한 탈세조사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답을 내놓았다.

이에 환수위는 국회를 비롯해 검찰과 국세청이 움직이지 않을 경우 검찰 국세청 수사 고의지연에 대한 헌법재판소 집단 소원, 검찰 국세청사 국회 앞 시위 등 대대적인 국민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김임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