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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트럼프 당선 국내 산업 영향 보고서 발표…“조선·건설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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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4. 11. 07. 09:52

조선·건설 호조 전망…반도체·에너지는 복합적
"보호무역·미중 관계가 핵심 변수…모니터링 필요"
트럼프 당선 삼정KPMG
/삼정KPMG
지난 6일 치러진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삼정KPMG는 국내 조선, 건설 산업에 호조가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삼정KPMG는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국내 산업 영향'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정책을 중심으로 △반도체 △자동차 및 이차전지 △에너지 △조선 △건설 △농식품 △방위 △AI(인공지능) 등 국내 주요 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삼정KPMG는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의 주요 키워드로 'T.R.U.M.P'를 꼽았는데, 향후 트럼프 행정부에서 각 키워드가 의미하는 △무역 정책 대변혁(Trade and Tariffs) △리스크 감수(Risk Take) △예측 불가 정책 기조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Unpredictability) △제조업 강국(Manufacturing) △양립 불가한 공약 추진에 대한 기대와 우려(Paradox) 등이 강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간 외교·안보 정책에서 미국우선주의와 비개입주의를 강화하며 동맹국의 방위비 부담금 증액 등을 강조해 왔다. 특히 안보 부문에선 친유대주의 정책을 펼침과 동시에 보호무역 조치 확대 등 전면적 디커플링(탈동조화, Decoupling) 전략 등을 예고해 강력한 통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경제·통상 정책에서도 미국 노동자 보호와 무역 적자 해소를 목표로 두면서, 보편관세 부과 및 양자 간 무역협정 강화에 관심을 쏟고 있다. 공급망 측면에서는 미중 경제 분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의 최혜국 대우 지위를 철회하고 대중 관세를 인상하는 방안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SG 부문에선 친환경·에너지 관련 규제 완화를 통한 저가 에너지 정책으로 제조업 중심의 경제 성장을 추진하며, 추가로 법인세 인하 계획도 밝혔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대중국 규제를 비롯,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22년 제정된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에 비판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어, 법안이 수정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국내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도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가 국내 반도체 업계에 일부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이차전지 산업은 완성차 수출 관세 인상 및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인한 전기차 세액 공제 축소 등이 영향을 끼쳐, 향후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가해질 전망이다. 특히 첨단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할 경우 세액공제가 부여되는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조항이 축소될 경우, 한국 자동차 및 이차전지 기업의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에너지 산업은 화석 연료 생산이 증가하고, 파리 기후협약 재탈퇴 등 친환경 정책을 약화하는 방향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에 한국 기업의 ESG 부담도 완화되는 한편, 친환경·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속도가 늦어지는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조선 산업은 LNG 및 LPG의 수요 증가로 인해 에너지 운반선 건조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조선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 연료 중심 정책이 국내 조선 산업에는 긍정적인 환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건설 산업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빠른 종식을 공언한 만큼, 종전 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국내 건설사들이 참여해 해외 사업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 산업에선 관세 부과로 국내산 수출 식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다만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정책으로 인해 바이오 연료의 수요가 줄어, 바이오 연료의 주재료인 곡물 가격은 다소 안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방위 산업은 트럼프 당선인이 동맹국에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는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고수하는 만큼, 한미 방산 협력에는 일부 불확실성이 예상된다. 다만 자주국방을 강화하려는 국제 기조가 강해지면서 국내 방산 산업의 수출 기회도 이전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 산업의 경우 미국 중심의 인공지능 산업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산업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규제는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국내 인공지능 기업들도 미국 기업과의 제휴 및 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국내 산업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보호무역주의 및 미중 관계의 변화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글로벌 공급망 구축, 수출국 다변화, 가격 전략 강화 등의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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