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 의사결정… 사업 추진력 확대
내부통제 관리·영업독려 등 장점 多
부행장 직접 불시 점검해 감사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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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은행권에는 중앙 통제형 대신 지역에 권한을 실어주는 영업 전략이 대세로 떠오른다는 전언이다. 지방 영업을 독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금융사고가 발생하는 지역내 내부통제까지 직접 관리 감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역 권한형의 경우 각 부행장들이 인사권을 갖고 지역내 직접 영업에 나서면서 불시 점검 등을 통해 내부통제에 나선다.
앞으로 은행권에서 본점 총괄 영업 전략 대신 지역 임원을 통해 권한을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배경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중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부행장급 임원을 지역에 내려보내, 직접 영업을 벌이는 동시에 일선 현장 내부통제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올 1월부터 4개 지역본부 임원을 본부장에서 부행장급으로 승진시켰다. 지역 대표로써 권한을 강화하고 임원이 직접 지역을 관할함으로써 내부통제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특히 현장 임원을 승격해 인사적체를 해소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각 지역 부행장들은 현장에 사무실을 두고 지역 여신 및 영업에 직접 나선다. 손석호 영업그룹 부행장이 총괄 영업을 하고 각 지역 대표인 김진삼 경기지역그룹 부행장, 이택연 강남지역그룹 부행장, 이혁 부울경 지역그룹 부행장이 현장에서 영업을 진두지휘하는 시스템이다.
하나은행은 현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를 맡아왔던 것처럼, 각 지역에 임원을 두고 지역 영업 및 인사에 권한을 준지 오래다. 하나은행은 전우홍 중앙영업그룹(서울 및 수도권) 부행장 총괄 하에 이동열 충청영업그룹장, 김현수 영남영업그룹장, 양동원 호남영업그룹장 등이 각 지역에서 직접 뛰고 있다. 각 지역 그룹장들은 본부장 및 지점장에 대한 인사 권한이 있을 뿐 아니라 여신 영업 관련 금리 권한까지 갖고 있어 현장에서 신속하게 영업을 펼칠 수 있다.
이 외에도 현장에서 본부장이 아닌 부행장급이 총괄하는 만큼, 기업 영업에 있어 무게감이 다를 뿐 아니라 불시 점검을 통해 내부통제 기능도 한층 두텁게 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타부서와의 협업이나 본부의 전략 일관성 등이 부족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영업그룹을 본점에 두고 있다.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 본점에서 영업을 총괄한다는 전략이다. 두 은행처럼 본점 총괄 형태는 현장 영업에서의 무게감은 떨어지더라도,CEO와의 직접 소통과 함께 타 부서와의 협업 등을 통해 영업 방향을 일관되게 지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 초 신한은행은 영업그룹과 개인, 기관그룹을 따로 두고 있었던 조직을 영업추진 1~4그룹으로 개편했다. 신한은행은 전필환 부행장이 영업추진1그룹, 김윤홍 부행장이 영업추진2그룹, 용운호 부행장이 영업추진3그룹, 정용욱 부행장이 영업추진4그룹을 맡고 있다. 각 그룹에선 서울과 수도권 등 지역 영업과 함께 WM영업을 담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도 국내영업부문과 기업투자금융부문 아래 개인그룹과 기관그룹, 중소기업그룹 등을 두고 있다. 김범석 국내영업부문 겸 개인그룹 부행장과 기동호 기업투자금융부문 부행장이 총괄하고 조세형 기관그룹 부행장과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이 본점에서 영업을 진두지휘하는 체계다. 하지만 이 경우, 본점과 영업 현장과의 의견이 달라 어려움이 있다는 단점도 있다. 각 그룹 내 지역 본부장들이 영업을 하면서 본점에 현장 목소리를 보고하는 형태다. 지역에서 그룹장이 직접 총괄하는 것보다 제 때 원활한 의사소통과 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은행 내부에선 지역 영업 강화와 내부통제를 하기 위해선 각 지역에도 부행장급 임원을 두고 인사권한 등을 줘서 직접 뛰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 8월까지 발생한 금융권 금융사고는 총 463건으로 은행권 금융사고가 264건으로 가장 컸다. 이중 우리은행이 30건(142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역에 부행장 임원을 둠으로써 내부통제와 디테일한 업무추진이 가능하다"면서 "현장을 잘 아는 임원이 직접 의사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추진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