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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증권 엇갈린 성적표…KB·NH·하나 웃고, 신한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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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4. 10. 31. 19:18

KB·NH, 순이익 전년比 50% 이상 증가
하나, WM 수수료·IB 수익 개선 영향
신한, 운용손실 유입…"금융사고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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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열 증권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전년보다 50% 넘게 순이익이 증가했고, 지난해 충담금 적립과 매출 부진으로 적자를 면치 못한 하나증권도 지난 분기에 이어 호실적을 냈다. 특히 이홍구·김성현 KB증권 대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등이 올해 내세웠던 경영전략이 적중, 성과로 이어졌단 평가가 나온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벌어진 금융사고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300억원에 달하는 운용손실이 유입되면서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내부통제 미흡 사태가 벌어졌다는 점이 김상태 대표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금융지주 증권사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당기순이익 1731억원, 1539억원을 기록하며 52%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충당금 적립과 매출 부진으로 지난해 적자를 면치 못한 하나증권은 512억원 순익을 내 전 분기에 이어 흑자를 유지했고, 신한투자증권은 적자폭이 줄긴 했지만 168억원의 적자를 냈다.

성장세가 가장 돋보였던 곳은 KB증권이다. 먼저 이홍구 대표가 이끌고 있는 WM 부문이 올해 약진하면서 취임 첫해 전문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 대표가 신년사에 밝힌 WM(자산관리), S&T(세일즈 앤 트레이딩), IB(기업금융) 부문을 핵심으로 한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기조는 이번 성과에 오롯이 드러났다. 3분기 WM부문 금융상품 운용자산은 60조를 넘어섰고, WM수익도 2000억원을 달성했다. IB부문도 대규모 대표주관 확대와 잇따른 초대형 IPO 실적으로 DCM(채권발행)·ECM(주권발행시장) 모두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김성현 대표가 강조해온 인수금융 부문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해외 인수금융을 확대하며 1위 지위를 지키고 있다.
NH투자증권도 전년보다 52.8% 증가한 15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IB부문의 수익 증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이는 부동산 신규 딜 증가와 기업자문, 공개매수 딜 확대로 인수합병·자문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WM부문도 이자수익으로만 827억원을 달성해 전년보다 15.82% 성장했다. NH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는 윤병운 대표가 취임 원년인 올해 IB에 이어 WM명가로 거듭나겠다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올 3분기 512억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로 전환했다. WM부문 수익 개선과 금리 하락에 따른 IB 이익 증가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작년에는 3분기까지 1800억원가량의 충당금을 쌓으며 489억원의 순손실을 봤지만, 전 사업 부문에서 성적이 나아졌다. 이는 강성묵 대표가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 수익다각화를 내걸며 적극적인 영업력을 확대한 것이 영향이 컸다.

반면 지난해에 168억원의 손실을 봤던 신한투자증권이 올해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WM부문의 금융상품수수료 수익과 IB수수료 수익 등에서 실적이 소폭 개선됐으나 최근 일어난 금융사고 여파로 1300억원에 달하는 운용손실을 내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김상태 대표 입장에서 너무나 뼈아픈 결과다. 신한지주 차원에서 '내부통제 강화'를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통제 미흡 사태가 터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연임에 성공, 2025년까지 임기가 남아 있음에도 사안의 중대함으로 인해 향후 거취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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