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배출 1790만톤 감소 효과
에너지 수입 감소·무역수지 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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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경북 울진에서 신한울 1·2호기 종합준공 및 신한울 3·4호기 착공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해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2021년 12월 대선 공약으로 '탈원전 정책 폐지'를 선언한 후 신한울 1·2호기는 첫 번째 종합준공되는 원전이며, 신한울3·4호기는 처음으로 착공하는 원전이 됐다. 특히 신한울 3·4호기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8년 만에 첫 삽을 뜨게 됐다. 신한울 3·4호기까지 완공된다면 국내 원전 건설 실적은 30기에 이르고, 국내 운영 원전은 28기가 된다.
원전 산업이 재도약하는 출발점이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시작으로, 이제 본격적으로 국내 원전 건설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시작되면 연간 722만명가량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또한 주기기 등 협력업체만 1400여 개사로, 협력사들에 일감을 적기 발주하고 자금을 집행하면 원전 생태계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다.
실제 올 상반기 신한울 3·4호기 누적 일감 집행 금액은 1조171억원을 기록했다. 총 공사비만 12조원 규모인 만큼 경제적 파급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실무안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신규 대형원전 최대 3기, SMR(소형모듈원자로) 1기 등 신규 건설 효과로 원전 생태계 복원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 전기본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포함된 것도 2015년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또한 신한울 1·2호기의 준공으로 탄소중립 달성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신한울 1·2호기가 석탄발전을 대체한다고 가정할 경우 매년 이산화탄소 배출을 1790만톤 가량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는 서울시 면적의 27배 규모의 숲을 조성하거나 소나무 27억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탄소배출 감소 효과다. 게다가 신한울 1·2호기의 가동은 에너지 연료 대부분(약 94%)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여건을 고려할 때 에너지 수입 감소와 무역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신한울 1·2호기가 LNG 발전을 대신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137만톤 이상의 LNG 수입이 줄어들어, 연간 약 1조5000억원의 순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아울러 원전 수출 확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에서 APR1400 노형 사례가 증가한다면 해외 국가들도 APR1400의 안전성과 기술력을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렇게 되면 정부에서 내세운 원전 10기 수출 목표도 원활하게 달성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화 원전인 APR1400의 건설·운영 경험으로 원전 경쟁력 확보와 국정과제인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울 1~4호기는 모두 1400㎿급 APR1400 노형으로, 새울 1·2호기와 같은 노형이다. APR1400 노형은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적용된 OPR1000 노형을 발전시킨 것으로, 기존 대비 발전용량이 40% 증가되고 설계수명도 40년에서 60년으로 증가했다. 지난 2009년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수출 노형과 동일한 노형이다. 다른 점은 APR1400 노형에서 용량만 40% 가량 줄인 APR1000으로 수출했다는 점이다.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원전에서도 APR1000 노형이 채택됐다.
정부는 원전산업에 대한 일관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원전산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 입법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연내 '2050 중장기 원전산업 로드맵'을 수립·발표할 계획이다. 노동석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원전소통지원센터장은 "이번 신한울 준공식과 착공식은 원전 생태계 복원에 대한 시작점을 찍었으며, 선언적 의미가 담겨 있다"며 "원전 산업의 완전한 정상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