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 하락 영향
태양광 회복·방산 안정적 실적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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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구조개편을 마치고 방산 부문 사업을 한데 모은 만큼 계열사간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후의 3세 승계 그림이 어느정도 그려진 상황에서, 향후 형제들이 사업을 나눠 갖더라도 에너지와 방산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는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체계라는 평가도 나온다.
30일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에 매출액 2조7733억원, 영업손실 8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매출이 영업손실 410억원을 기록했고, 케미칼 부문이 손실 31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적자 폭은 전분기 대비 크게 줄었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개발자산을 매각하고, 설계·시공·조달(EPC) 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손실 폭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글로벌 수요 회복이 더디고, 중국 발 공급도 지속 늘어나고 있는 케미칼 부문은 수익성 둔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는 4분기에도 제품가 약세 및 정기보수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부진이 길어지는 데다, 불확실성도 상존하는 만큼 에너지·케미칼 부문은 고부가가치 사업에 초점을 맞춰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미국 신공장 가동 등으로 수요를 맞춰나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주력해 맡은 회사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김 부회장이 초기부터 진두지휘해 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지난 2022년까지는 미국 수요 확대 등으로 성과가 확실히 드러났지만, 최근 중국발 저가 제품 공세 및 미국 에너지 정책의 불확실성 등으로 사업이 부진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김 부회장이 맡은 또다른 한 축인 방산 부문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까지 한화그룹은 방산 부문 사업부를 수직 계열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정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그룹 방산 부문을 통합 흡수해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과의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서 시너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연간 두자릿수 매출 증가가 전망되는데다, 수주 잔고 7조9236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한화오션도 최근 흑자 전환하면서 특수선을 중심으로 방산 사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지난 하반기 인사에서는 한화오션에 특수선 부문 인사를 배치해 전문성 강화를 도모한 바 있기도 하다. 김동관 부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희철 한화에너지 대표가 한화오션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사 내 시너지를 강화하는 한편,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가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를 총괄하며 방산분야 전문성을 제고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형제간 사업을 나눠 승계하게 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이어갈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마련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꾸준한 수익이 기대되는 방산사업을 기반으로 에너지, 화학 부문의 부진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당장은 신재생 에너지 사업 성과가 미진하지만, 향후 수요 증가 등에 따른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실적설명회에서 "중장기적 측면에서 미국 시장 신재생 에너지 영역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공급 생산능력은 미국에서 수요를 다 충당할 수 없기 때문에, 이미 미국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둔 상태에서 현지 판매를 해나가는 전략은 어떤 전략에서도 유리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