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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에 비친 오산시장의 일그러진 우상…이미지 관리에 손 놓은 오산시 탁상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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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김장중 기자

승인 : 2024. 10. 30. 09:43

수 억원 뭉칫돈 '무용지물' 시설물로 전락
지열 취약 오작동, 타 지자체 멀쩡 '비난'
경기 오산시가 수 억원의 돈을 투자해 설치한 '시 경계 전광판'이 잦은 오작동으로 무용지물 시설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접한 시·군과의 경계는커녕 화면에 비친 단체장 모습이 잘리고 흐릿해 오산시를 처음 접한 외지인들의 비아냥을 사기 충분하다.

수원에 거주하는 김모(54, 영통)씨는 "전광판 메인 화면에 이권재 오산시장의 얼굴이 비쳤는데 당시 화면이 일구러지고 깨지면서 마치 뿔난 시장으로 비쳐져 깜짝 놀랐다"며 "지자체의 첫 얼굴인 전광판 관리를 이렇게 어처구니가 없게 운영하는 지자체가 또 있는지 우습기만 하다"고 꼬집었다.

오산시경계전광판(세교동)
오산시 세교동에 설치된 3억 4900만원짜리 '시 경계 전광판' 모습./오산시
30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오산시 경계 전광판'은 사업비 5억 32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7년 오산 갈곶동과 세교동 2곳에 설치됐다.
유지관리비로 매년 2000만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음에 불구하고 잦은 오작동으로 제대로 된 전광판의 역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갈곶동에 설치된 전광판의 경우에는 지난 4월부터 부품 수급이 제대로 안돼 화면 중간 부분이 꺼져 있다가 최근에야 겨우 수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설치비만 1억 8300만원에 이른다.

세교동 전광판 역시 잦은 고장으로 몸살을 앓다가 겨우 수리를 마쳤지만 지난 29일 오전에도 일부 화면이 꺼져 버린 상태에 머물렀다. 이 전광판 설치비만도3억 49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오산시측은 이번 전광판의 경우 지열에 취약해 오작동이 빈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오산시 주장은 다른 시·군과의 전광판을 비교하면 터무니없는 주장에 불과하다.

같은 시각 인근 화성시와 수원시의 전광판은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었다는 것.

원동에 사는 주민 이모(41)씨는 "평택 지역으로 매일 통근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는데 오산시의 첫 얼굴인 전광판이 항상 일그러지고 색상마저 조잡해 다른 지역 근무자들로부터 놀림을 당하기도 한다"며 "이같은 현상에 대해 공무원들이 제대로 대응조차 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대체가 궁금하다"고 했다.

오산시 관계자는 "지난 7월에 자리를 옮겨 제대로 된 업무 파악을 못했다며 최선을 다해 개선하도록 하겠다"면서 "전광판의 잦은 고장으로 모니터 전면 교체에 필요한 예산에 대해서는 관련업체에 문의를 해 놓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김장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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