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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짜리 두바이 초콜릿… ‘트렌드+가성비’ 잡는 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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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4. 10. 29. 17:59

만원 넘는 고가 제품 가성비로 출시
1020세대에 후리스·화장품도 인기
킬러상품 덕분에 고물가 속 호실적
아성다이소가 트렌드에 민감한 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유행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까지 극대화시킨 제품을 통해 오프라인 시장의 강자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최근 두바이 초콜릿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고 '두바이 카다이프 피스타치오 초코'를 개당 2000원에 출시했다. 국내에서 1만원이 넘는 제품이 판매되기도 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경제적이라는 평가다.

회사가 2000원에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엔 '가격 대비 최고의 가치를 갖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기업 비전과 함께 상품 기획자(MD)가 있다.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은 "1000원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균일가 정신을 지키겠다"고 강조해 왔고, 회사 MD들 역시 박 회장의 경영 철학에 맞춰 기획하고 있다. 이 회사 MD들은 단순히 시장 트렌드를 읽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 출시할 수 있을지 알아본다. 반대로 공급업체들이 트렌드를 읽고 아성다이소에 제품 공급을 제안하기도 한다. 이후 아성다이소는 내부 검토를 거쳐 소비자들에게 공급한다.
우선 MD들은 온·오프라인에서 트렌드를 알아본다. 유명 매장에 방문해 상품성을 확인하고 소비자들의 반응도 살핀다. 다만 다이소의 MD가 타사 MD와 다른 점은 '가격'에 신경을 쓴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에 맞춰 제품을 만들고 수익을 더해 판매가를 산정하지만, 아성다이소는 균일가로 기획한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유통채널에서 4000원에 판매하는 제품을 다이소에선 판매 하지 않는다"며 "이에 MD는 어디에 집중하고, 어떤 것을 덜어낼지 등을 생각한다. 균일가 정책에 맞춰 상품을 출시하다 보니, 타사보다 출시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회사의 제품 판매가는 500~5000원이다. 몇 만원 제품이어도 다이소 매장에서 판매할 경우 양을 조절하거나, 다른 부분에서 원가를 줄여 5000원이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수익을 창출해 내는 것이 아성다이소의 기본 전략이며, 가성비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렇게 해서 현재까지 선보인 제품은 약 3만개다.

트렌드를 따라가며 현재 유행하고 있는 제품을 살펴보고 이를 가성비 있게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보니 1020세대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겨울철 패딩조끼와 후리스(플리스) 등이, 여름철엔 냉감 소재의 이지쿨 등이 대표적이다.

뷰티 분야에서도 꾸준히 매출을 늘리고 있다. 일상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전자기기, 필기도구 등을 내놓으며 제품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뷰티의 경우 아성다이소가 2021년 10월부터 뷰티 시장에 진출하며 품목을 확장해 왔는데, 지난 1~9월 아성다이소의 뷰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60%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기초·색조화장품 매출 증가율은 223%에 이른다. 2022년 대비 2023년 기초·색조화장품 매출 증가율(85%)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 같은 노력에 실적이 따라온다. 매출은 2조9458억원(2022년)에서 34605억원(2023년)으로, 영업이익은 2393억원에서 2617억원으로 늘어났다. 아성다이소의 점포수는 1442곳(2022년)에서 1519곳(2023년)으로 5.3% 증가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구매하면 배달비(3000원)가 발생될 수 있어, 소비자가 매장에서 제품을 더 구매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아직 진입하지 못한 상권이 많다. 앞으로도 점포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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