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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사모펀드 사태] 고려아연, 긴급이사회에 반도체업계 지지도…대내외 움직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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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4. 10. 29. 17:14

30일 이사회 개최…경영권 방어 대책 논의할듯
고려아연 "자사주 우리사주조합 처분 사실 아냐"
반도체업계 "황산 공급 피해 없어야" 한목소리
사본 -고려아연 그랑서울 외부 전경
고려아연 그랑서울 외부 전경. /고려아연
고려아연이 긴급 이사회를 열어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넘길 것으로 보는 주장도 나왔으나, 고려아연은 사실이 아니며 지분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반도체업계는 고려아연 지원 사격에 나섰다.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반도체 황산은 매우 중요한 소재이며, 이번 사태로 인해 황산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했다.

29일 산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오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본사에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다. 아직 구체적인 의안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이사들에게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이사회를 통해 고려아연이 기존에 갖고 있던 자사주 1.4%를 우리사주조합에 처분하는 것으로 봤다. 고려아연이 해당 주식의 의결권을 살려 지분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다.

영풍·MBK 연합은 이에 대해 "고려아연 이사회에 신규이사 선임 및 집행임원제 전면 도입을 위해 임시주주총회의 소집을 청구한 상황에서 이사회가 우리사주조합에 자기주식을 처분한다면, 이에 찬성한 이사들은 업무상배임죄의 형사책임 및 막대한 민사상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영풍-MBK 측에선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자사주 처분이 고려아연의 유일한 방법으로 여기는 것 같다. 이는 상대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자본시장법상 지분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가능하며, 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긴급 이사회에서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반대하는 결의를 할 가능성은 제기된다. 영풍 측은 전날 고려아연에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으나, 이사들이 이를 반대하면 임시주총은 열릴 수 없다.

결국 영풍·MBK 연합이 법원을 통해 주총 소집 허가를 받아야 하므로 실제 주총 시기는 지연될 전망이다. 고려아연으로선 주총 개최를 지연시키되, 남은 기간 최대한 지분 확보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날 반도체 업계는 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황산 품질 유지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 고려아연 한 고객사는 "반도체 제품 및 공정 난이도가 증가함에 따라 황산 품질에서 특이점이 발생 시, 반도체 생산 및 품질관리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고려아연 반도체 황산의 안정적인 공급과 품질 유지가 중요하다"며 고려아연이 핵심공급망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의 황산품질 미세변동으로도 당사 공정 산포가 흔들리고 있을 정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풍 측은 "반도체 기업에 확인한 결과, 이달 고려아연 공장 내 정전사고로 인한 자체적인 공정상 문제가 발생해 반도체 황산의 품질 저하가 있었다. 경영권 분쟁과 황산 제품 품질 문제는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으며, 고려아연은 "정전사고는 있었지만 공정상 심각한 문제는 없었다. 현 상황으로 인해 생산이나 품질 우려 사항은 익히 대내외적으로 염려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장마감 154만3000원을 기록하며 전날 종가(130만1000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시총은 32조원에 육박하며 10위에 안착했다. 여전히 양측의 장내매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주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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