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여 ㎞ 편도 4~5차선 도로 가득 메워
가족 단위 눈길… "차금법은 악법"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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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계 임의 단체인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일대와 여의대로 일원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및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를 촉구하는 연합 예배를 개최했다. 여의도 교차로에서 마포대교 사거리에 이르는 1.5여 ㎞ 길이 편도 4~5차선 도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다수의 역차별 조장하는 차별금지법 반대' '동성혼 법제화 절대 반대' 등의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연합 예배에 참여한 시민들은 더불어민주당 등이 주도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두고 자유를 억압하는 '악법(惡法)'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김예주씨(20·여)는 "차별금지법은 하나님께서 이루신 질서를 흐트러뜨리려는 전략"이라며 "차별금지법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 법을 시작으로 규범이 하나씩 사라져 가고 맞고 틀린 것을 당당히 구분할 자유는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여의도엔 가족 단위로 연합 예배에 참여한 시민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이들 참여자는 여의대로와 여의도 공원 초입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옹기종기 모였다. 대구, 전남 여수, 충남 당진 등 각 지역 교회에서 온 신자들은 지역명과 출석 교회 이름이 적힌 깃발을 휘날리며 예배에 임했다.
이혜란 전남 순천영광교회 목사(55·여)는 이날 오전 7시 관광버스 세 대에 교회 신자 등 120여 명을 태우고 여의도 예배 현장에 왔다. 이 목사는 "관심을 두고 차별금지법을 공부해 왔다. 이 법이 통과되면 창조된 가족이 해체된다"며 "우리가 맺어야 할 질서 또한 무너진다. 부모와 자녀. 남과 여. 옳고 그름. 모두 말하지 못하는 세상이 찾아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직위는 이날 예배를 위해 각 교회에서 안내 봉사 인원을 뽑아 현장에 배치했다. 이들은 노란 조끼를 입고 '10·29 안내위원'이라고 적힌 흰 띠를 왼쪽 어깨와 오른쪽 허리에 두른 채 참여자들이 안전하게 예배에 참여하도록 도왔다.
서울 서초구의 대형 교회인 사랑의 교회 신자인 김경자씨(59·여)는 예배 안내위원으로서 참여자들의 자리를 안내하고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는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나눠줬다. 김씨는 "우리 교회(사랑의 교회)에서만 350명이 조끼를 입고 안내 봉사를 하러 여의도에 모였다"며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2000년 동안 전해져 오고 전하던 말씀을 쉽게 말하지 못하게 된다. 소수자 인권을 이유로 '예수가 유일한 신'이라는 말도 못 하는 것은 오히려 역차별이 아니겠느냐"고 호소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집회 안전을 위해 교통을 통제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서울경찰청은 서울교에서 마포대교 남단에 이르는 여의대로 일대 영등포고가차도 방면 편도 차선을 통제하고 남는 차선을 가변차로(3:2)로 운영했다. 서울 영등포소방서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소방차 5대와 인력 30명을 여의도 예배 현장에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