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차별화 행보에 계파갈등 야기
'특별감찰관' 두고 의총 표결 진행땐
친한 vs 친윤… 극심한 당내홍 우려
중진 "소수 준동에 집안 망조"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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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전당대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은 저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집권 여당이다. 우리는 한배를 탄 운명 공동체이고, 우리는 하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 대표는 채해병 특검법에 대해 "우리 당이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하나하나 순리대로 풀어나갈 것"이라면서 "제가 제3자 추천 특검법을 내놓음으로써 여러 돌파구가 이미 생겼다"며 차별화를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100일이 지난 현시점, 한 대표 앞에 남은 것은 당내 갈등과 분열뿐이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다녀올 때마다, '김건희 여사 특검' 문제와 '독대' 요구로 대통령 순방 성과를 가렸다. 또 최근에는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과의 만찬 등으로 계파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으로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선 "원내든 원외든 당 대표가 총괄"이라며 친윤(친윤석열)계를 향해 "변화와 쇄신을 방해하는 자해적 이간질"로 규정하기도 했다. 또 야당이 그동안 추천하지 않았던 북한인권재단 이사 문제를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과 연계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친윤계로 분류되는 원내 지도부와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 의원총회까지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초유의 표 대결이 이뤄진다면 여당의 내홍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권에서는 한 대표를 겨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친한계의 내부총질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소수에 불과한 특정집단의 가노(家奴)들이 준동하면 집안에 망조가 든다"라면서 "작금의 사태를 우려한다. 레밍 같은 가노들이 설치면 그 당은 더이상 존속하기 어렵다"라고 일갈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대표의 정치를 대하는 태도, 당을 대하는 태도, 정부를 대하는 태도를 당내 중진들이 지켜보고 있다"면서 "당내 중진에는 친한계가 거의 없다. 그러나 그동안 한 대표의 정치 방식에 태클을 걸지 않았다. 다만, 또다시 보수정권의 탄핵은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그 분수령이 오는 11월 1일 대통령실에 대한 운영위 종합감사로 보인다. 만약 민주당이 대통령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 그 모든 책임은 한 대표에게 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