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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연장전 끝에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DP월드투어 2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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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4. 10. 27. 19:06

고국 땅에서 김주형과 우승 경쟁, 가족과 감격 눈물
안병훈, 고국 땅에서 DP월드투어 두 번째 우승…김주형은 준우승
안병훈은 27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 최종일 연장전에서 김주형을 제치고 우승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에서 티샷하는 안병훈. / KPGA 제공
미국 프로골프투어(PGA)에서 활약 중인 안병훈이 고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김주형과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안병훈은 27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전 끝에 김주형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안병훈은 2015년 BMW 챔피언십에 이은 DP월드투어 두 번째 우승과 2015년 신한동해오픈에 이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두 번째 우승을 9년 만에 모두 달성했다. 이번 대회는 DP월드투어와 KPGA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로 치러졌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 68만 달러도 챙겼다.

지난 2022년 2월 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 르콤 선코스트 클래식까지 포함하면 안병훈은 2년 8개월 만에 우승을 맛봤다. 이날 우승을 확정한 후 안병훈은 탁구 선수 출신인 어머니 자오즈민과 아버지 안재형을 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안병훈은 "뒷바라지 해주신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가 지켜보는 한국에서 우승해 정말 감격스럽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마지막 대회에서 이렇게 보너스같은 우승을 하게 됐다"며 "미국에 있을 와이프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안병훈은 김주형과 함께 공동 1위로 출발해 3번홀과 6번홀, 7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본격적인 우승 경쟁을 펼쳤다. 앙투안 로즈네르(프랑스)와 히카르두 구베이아(포르투갈)까지 가세해 한때 공동 선두가 5명이 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이후 김주형이 14번홀까지 5타를 줄여 앞서나갔고 안병훈은 2타 차로 뒤처지며 우승에서 잠시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안병훈은 15번, 16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안병훈은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이날 우승 경쟁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았지만 김주형이 버디퍼트를 놓치면서 위기를 넘겼다. 결국 안병훈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나란히 4라운드를 마친 안병훈과 김주형은 18번 홀(파5)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연장전에서 김주형은 먼저 시도한 파 퍼트를 넣지 못했고, 두 번째 샷을 그린 근처로 보낸 안병훈은 이어진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안병훈은 "나는 운이 좋았고, 김주형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며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김주형은 2021년 6월 SK텔레콤오픈 이후 3년여만에 KPGA 투어에서 우승을 노렸지만 간발의 차이로 준우승에 만족하게 됐다. 김주형은 DP 월드투어 우승은 없으며 KPGA에서 2승을 거뒀다. 김주형의 최근 PGA 투어 우승은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KPGA 선수 중에는 김홍택이 공동 9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KPGA 투어 선수는 32명 가운데 10위 안에 든 선수는 김홍택 혼자였다.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치며 선전한 김홍택은 이 대회에 걸린 내년 PGA 투어 겸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출전권을 받았다. 김홍택은 "장타력과 샷은 뒤지지 않았다. 쇼트게임이 차이가 났다"며 "준비를 잘해서 내년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홍택 외에는 조우영이 26위(8언더파 280타), 정한밀이 공동 27위(7언더파 281타)를 기록했다. KPGA투어 상금, 대상 포인트 1위 장유빈은 감기 몸살로 해열제까지 복용하며 출전해 이날 4타를 줄이는 투혼을 발휘했다. 장유빈은 공동 44위(3언더파 285타)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대회를 마쳤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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