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공개매수 결과 발표 전망…양측 장내매수 가능성
정치권서 장형진 영풍 고문 질타…고려아연도 여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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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산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지난 23일 자사주 공개매수를 마치고 불과 2거래일만에 회사의 주가는 87만6000원에서 125만3000원으로 43% 뛰었다. 공매를 마치자마자 주가가 뛴 건 양측이 지분 확보를 위한 장내매수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랐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청약 결과는 이르면 28일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고려아연측과 영풍-MBK 연합 지분(38.34%)간 격차는 2%포인트(p)도 채 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매가 끝났어도 양사간 경영권 분쟁 2차전이 이어지는 이유다. 실제로 고려아연 임원 5명은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지난 9월 말부터 이달까지 총 118주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결과가 나온 뒤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항해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통해 주총 소집 청구를 거부하는 한편, 우호 지분을 추가 확보해 경영권 방어에 나설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영풍의 실질적인 오너로 평가되는 장형진 영풍 고문의 행보를 두고 지적하는 등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여야 모두 지난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장 고문에게 영풍의 실질적인 경영권자임에도 이를 부정하고, 석포제련소에서 벌어진 환경 문제를 책임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장 고문은 일본 출장과 관련, '내가 아니고는 대신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는데 누가 봐도 장 고문이 영풍의 실질적 오너라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 역시 "오너도 아닌 고문이 경영권 다툼에 대해 일본까지 가서 작업하는 게 맞냐"고 했고 "그러면서도 어떻게 '단순히 2015년 이후에 영풍을 떠난 고문일 뿐'이라고 뻔뻔하게 말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영풍과 MBK가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을 경영할 경우 기업가치가 훼손될 것으로 판단, 자사주 공개매수 등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 이들의 M&A를 전력으로 막아내고 있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영풍과 MBK의 실체와 왜 고려아연을 경영해선 안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발언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이날도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은 매년 업계를 대표해 광석 구매계약 협상을 벌이고 표준을 정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에서의 협상력은 오랜 노하우를 통해 쌓을 수 있는 부분이고, 업무적인 이해도가 없이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