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사장인사 등으로 조직 재정비 움직임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다음달부터 임원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커넥팅 데이'를 시행할 예정이다.SK이노베이션 임원 50여명과 계열사 임원들도 일부 토요일 오전 출근하고, 비상경영체제를 이미 가동중인 SK온과 합병을 예정하고 있는 SK E&S 등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통상적인 주6일 출근이 아닌 사내 조직간 협업 및 학습의 장을 마련하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주요 경영사안에 대해 멤버사간 논의의 장으로 활용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의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사무실에서 평소에 하던 근무를 하는것이 아니라 멤버사간에 다같이 공부하고 설명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음달 1일 SK E&S와의 합병을 앞두고 조직을 정비해 나가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 24일 SK이노베이션은 계열사 3곳 최고 경영자(CEO) 교체를 단행한 바 있다. 실무에 밝은 이공계 출신 인재를 새 CEO로 선임해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그중 SK에너지는 지난해 말 선임된 CEO를 1년이 채 안돼 교체했다.정제마진 악화 등 유가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빠르게 결단을 내린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또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 대표이사는 70년대생을 선임하면서 세대교체를 추진했다.이중 SK지오센트릭의 경우 임원 수도 대폭 줄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그룹 전반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및 운영 효율화 추진 방향과도 부합한다. SK이노베이션이 석유 사업의 불확실성과 화학·배터리 사업 부진으로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3분기에도 손실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분위기를 쇄신해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SK그룹도 지난해 부회장단 교체 이후 올해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하면서 격주 토요일마다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SK온의 경우 지난 7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임원 오전 7시 출근 등으로 고삐를 죄는 한편, 최근 창사 후 처름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