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키다리 경찰관] 경찰이 만든 ‘이모티콘’…“국민 일상 지킨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26010014604

글자크기

닫기

정민훈 기자

승인 : 2024. 10. 26. 11:05

수원서부서, 지자체 심볼에 경찰 메시지 더해 '이모티콘'
약 6000만원 예산 절감…경찰청 선정 9월 우수사례 성과
경기 수원서부경찰서
지자체 마스코트와 경찰 메시지를 합친 '이모티콘 24종'을 제작한 경기 수원서부경찰서 박민규 계장(오른쪽)과 이광민 경사의 모습. /수원서부경찰서
온라인 메신저에서 흔히 사용하는 '이모티콘'은 감정을 뜻하는 'emotion'과 조각을 뜻하는 'icon'을 합친 말이다.

딱딱한 글 대신 그림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 스마트폰 보급 이후 세계적으로 보편화돼 공공의 영역에서도 '친밀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이러한 이모티콘의 장점에 '범죄 예방'이라는 뜻을 접목해 최근 '이모티콘 24종'을 제작·배포했다.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킨다'는 주제로 이모티콘에 마약, 아동 폭력, 전기통신금융사기 등 각종 범죄 예방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경기도를 포함해 수원, 화성, 안성 등 11개 지자체에서 사용 중인 이모티콘을 활용해 약 6000만 원 상당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뒀다.
홍보 효과와 예산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어려운 공직의 영역에서 이러한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바로 수원서부경찰서 경무과 소속 박민규 계장과 이광민 경사다.

박민규 계장은 경찰 조직 내 보수적이고 변화가 어려운 행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감한 시도를, 이광민 경사는 공직과 도전이라는 경계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했다. 두 사람의 도전은 지난 7월 시작돼 2개월 만에 결과물을 얻었다. 지난 9월 전국 259개 경찰서 가운데 홍보 분야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된 것.

본지는 박민규 계장과 이광민 경사를 만나 '이모티콘 24종 제작' 과정을 들어봤다. 아래는 일문일답.

Q. 이모티콘 24종을 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박민규 계장
: 예전처럼 오프라인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자료는 내는 방식에서 벗어나보자고 생각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이모티콘을 사용한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지자체에서도 마스코트의 형태로 이모티콘이 활용돼 여기에 경찰의 메시지를 더해보자는 의견이 나와 이모티콘 제작을 시작하게 됐다. 이광민 경사를 중심으로 이모티콘 제작 작업에 착수했고, 경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상쇄하면서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다 각 지자체마다 시민들에게 전하는 '마스코트의 메시지'를 주목하게 됐고 여기에 경찰 메시지를 더해봤다. 가령 '경기 남양주시의 정약용'에는 뇌물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을, '안성시의 바우덕이'에는 음주운전을 금지하겠다는 메시지를 담도록 시도했고, 마스코트와 경찰 메시지의 시너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작업을 거쳐 '이모티콘 24종'이라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Q. 이모티콘 제작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이광민 경사:
외주가 아닌 이모티콘 제작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다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다른 업무와 병행하며 작업을 하다보니 시간 소요가 많았으나 박민규 계장과 같은 부서 직원들의 도움으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지자체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마스코트를 이모티콘으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지자체 승인'이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어느 지자체의 경우 승인 문제로 마스코트를 이모티콘을 활용하지 못했고, 같은 지역에 있는 수원시는 경무과 전체가 찾아가 취지를 설명하고 협의 과정을 거쳤다. 그렇게 협의가 불발된 곳을 제외한 총 12개 지자체(경기도 포함)가 이 프로젝트에 동참 의사를 밝혔고, 시민들에게 친근한 '이모티콘 24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Q. 약 6000만원 상당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하는데.
박민규 계장:
일반적으로 지자체마다 마스코트를 활용해 이모티콘을 제작하는데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일례로 유명 메신저 앱에 이모티콘을 출시한 A 지자체는 제작비용부터 출시까지 최소 5000만원 이상의 비용을 사용했다. 경찰은 지자체와 달리 예산 규모가 작고 한정돼 있지만, 이번 '이모티콘 24종 제작'처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예산 절감과 함께 효과적인 홍보 효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Q. 지난 9월 '이모티콘 24종'이 경찰청이 선정한 전국 우수 사례로 뽑혔다. 소감이 있다면.
이광민 경사:
경무과가 원팀이 돼 만든 결실이 전국에서 우수 사례로 뽑혀 기쁘다. 국민들에게 주요 치안 정책이 친근한 이모티콘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다. 또 여기서 머물지 않고 국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한 경찰의 정책을 더 알리겠다.

박민규 계장: 직원들이 개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시도와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 수원서부경찰서 경무과는 국민들의 평온한 삶을 지키는 홍보, 쉽고 공감할 수 있는 홍보를 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정민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