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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징 지배가 곧 반도체 지배”…SK하이닉스가 자랑한 ‘HBM 1등’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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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4. 10. 24. 16:52

24일 서울 코엑스 반도체대전 키노트
이강욱 패키징 기술 개발 담당 발표
"패키징, 향후 기업 생존 좌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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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욱 SK하이닉스 부사장이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6회 반도체 대전 키노트'에서 발표하고 있다. /최지현 기자 @chojyeonn
HBM(고대역폭 메모리) 경쟁력의 핵심 '패키징' 기술을 개발하는 이강욱 SK하이닉스 부사장이 "가장 뒤에 있는 후공정이 반도체 산업 혁신의 최전선에 있는 지금, 패키징을 지배하는 자가 반도체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HBM 세계 1위 포지션을 갖게 된 전환점 역시 패키징 기술"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26회 반도체대전(SEDEX) 'AI(인공지능) 시대의 반도체 패키징의 역할'을 주제로 한 키노트에서 "더 이상 소재나 디자인만으로 새로운 반도체 산업을 이끌기 어려워졌고, 패키징 기술의 진화가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며 자사 HBM 경쟁력에 대해 이같이 자평했다.

이 부사장은 "과거 패키징이 단순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수준이던 반도체 시장에선 패키징을 못 해도 비즈니스적인 데미지가 많지 않았다"면서도 "지금은 설계도 잘하고 디바이스도 잘 만드는 데 패키징 역량이 없으면 비즈니스 기회를 얻지 못하는 '곱셈의 법칙'이 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향후 패키징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형태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모리 반도체 D램을 위로 쌓아 만드는 HBM은 이제 누가 더 높이 쌓는지를 겨루는 '적층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이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중심으론 첨단 패키징 경쟁력을 골자로 한 패권 경쟁이 가속화하는 중이다. 이 부사장은 "패키징에 몸담은 지 28년 가까이 됐지만, 특히 최근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에 변화가 오고 있다"며 "3~4년 전까지만 해도 주목받지 못했던 패키징이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패키징 공정 개발에 일찍이 발을 들인 SK하이닉스는 자체 개발한 기술인 'MR-MUF'를 도입해 일찌감치 수율을 안정화하고 캐파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 메모리 3사 가운데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이다. 이 부사장은 "2019년 3세대 HBM2E를 개발하면서 기존과 다른 MR-MUF 기술을 적용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AI 시대 도래 직후 초기 HBM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가 등장하고 SK하이닉스가 대박이 났다"며 "회사 내부에선 많은 돈을 벌어다 주고 있는 HBM을 '하이닉스 베스트 메모리'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출시를 앞둔 HBM4 12단 제품에는 어드밴스드 MR-MUF를, 내후년 선보일 16단 제품에는 차세대 패키징 기술인 하이브리드 본딩을 함께 적용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고객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단, 24단, 32단 등 어디까지 갈지 모른다"며 "고객의 최적화 요구를 반영해 맞춤형으로 분화되는 형태로 나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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