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메이트 '카나'·일대일 '나나'
사내 테스트 거쳐 내년 정식 출시
70조 시장 정조준… 수익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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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22일 경기 용인 AI캠퍼스에서 개발자 콘퍼런스인 '이프 카카오 AI 2024'를 열고 '카나나'를 공식 소개했다.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 AI를 통한 더 나은 세상'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카카오만이 가진 유일무이한 차별적 자산은 관계와 관계를 통한 연결"이라며 "카카오는 생성형 AI 시대에서도 관계라는 차별적 자산을 활용해 서비스 중심의 AI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챗GPT보다 뛰어난 AI 서비스"
카나나는 '가장 나다운 AI'라는 의미다.개인메이트 '나나', 그룹메이트 '카나'로 나뉜다. 카나나는 대화의 맥락 안에서 주요 정보를 기억해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답변을 제시하고, 이용자의 기억과 경험을 공유하는 만큼 이용 시간에 비례해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무엇보다 카나나는 그룹 대화에서도 맥락을 이해해 적절한 답변을 제공한다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이다.
예를 들어 논문 파일을 카나나 앱에 올린 뒤 '카나'에게 부탁하면 퀴즈를 내거나 채점 및 부연 설명까지도 해준다.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는 "챗GPT 등 글로벌 AI 서비스들은 대부분 일대일 대화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며 "그룹 대화 단위로 도움을 주는 AI는 카나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안정적인 AI 서비스를 위해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 지침도 마련했다. 설계·개발·테스트·배포 등 AI 서비스의 전 주기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 요인에 선제 대응한다는 취지다. 카나나는 카카오톡과 별도 앱으로 운영된다. 연내 사내 테스트 버전을 선보인 뒤 내년 정식 출시 예정이다.
◇'70조' 대화형 AI 시장 정조준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비스 출시가 늦었지만, 카카오 측은 카카나를 통한 국내외 대화형 AI 시장 공략을 자신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대화형 AI 시장 규모는 올해 18조원에서 2030년 69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SK텔레콤과 네이버가 지난해 AI 개인비서 '에이닷', AI 검색 서비스 '큐:'를 각각 내놨다. 이 가운데 '에이닷'의 경우 현재 5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관건은 빠른 수익화 여부다. 이날 카카오는 구체화된 사업모델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업계에선 5000만 이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의 플랫폼과 연계할 경우 카나나가 괄목할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정신아 대표도 이날 "카카오는 지난 10여 년 동안 사람들 간 관계를 확장하며 대표 플랫폼 사업자로 빠르게 성장했다"며 "카카오의 5000만 이용자들이 첨단 기술을 더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AI 서비스화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본업과 AI를 선정하고 리소스를 집중하고 있다"며 "국내에 B2C(기업·소비자간거래) AI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앱이 부재하기 때문에 별도 앱으로 트래픽 유입을 유도한다면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