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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중견기업] 숙박 플랫폼 벗어나는 야놀자의 숙제…나스닥 상장·인재 영입·지주사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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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4. 10. 21. 18:06

플랫폼 사업 이어 R&D도 분할 결정
인터파크트리플과 합병…경쟁력 ‘업’
구글 등 근무 해외 이재 모시기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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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나스닥 빌딩 전광판에 노출된 야놀자의 'GGT' 인수 축전
야놀자가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핵심 역량에 집중해 나가는 한편, 메가 플랫폼을 구축해 시장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 신사업 투자에 집중하고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지속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21일 야놀자에 따르면 회사는 연구개발(R&D)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오는 12월 20일 와이넥스트를 설립한다. 회사가 지난 15일 플랫폼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야놀자플랫폼(가칭)을 설립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사실상 분할 후 야놀자가 지배구조 최정점에 올라서고 나머지 사업부문이 계열사가 되는 구조로 변경된다. 미국 증시에 상장될 것으로 점쳐지는 야놀자의 경우 인수합병(M&A) 등으로 복잡했던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면서, 경영 판단에 속도감에 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블루바스켓 등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청산하며 일부 기업을 정리하기도 했는데, 본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수장은 성장 모멘텀을 강조하고 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글로벌 여가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플랫폼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만들고자 조직적·전략적인 B2C 통합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변화를 통해 플랫폼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유연한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물적 분할의 공통점은 전문성 강화다. 회사는 모바일 앱, 온라인 플랫폼, 클라우드 사업 등 기업간 거래(B2B) 및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관련 기술개발 등 글로벌 선행기술 R&D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R&D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한다.

야놀자플랫폼을 설립한 것도 플랫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기업·주주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다. 이후 연내 인터파크트리플 법인과 합병해 지속성장을 위한 전문성 및 고도화를 추구하며, 경영안정성을 증대시킬 방침이다. 실제 야놀자그룹이 글로벌 리더십 강화를 위한 플랫폼 혁신에 나섰는데, 여기엔 B2C 플랫폼 조직을 통합해 여행·여가 산업을 혁신하는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나아갈 것을 선언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야놀자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이 보유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결합해 플랫폼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크로스보더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야놀자의 물적 분할 추진을 미국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분석하고 있다. 핵심 사업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해 한 박자 빠르게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지난 8월 인도 여행 인벤토리 기업 룸스XML 솔루션을 인수했는데, 이는 야놀자가 솔루션(클라우드)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거래로 분석된다. 야놀자 솔루션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28.6%에 이른 상태다. 플랫폼 중심 기업인 야놀자가 2019년부터 가람정보시스템 등을 인수한 것을 고려하면, 솔루션을 새로운 먹거리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앞으로의 숙제는 미국 증시 입성이 될 전망이다. 야놀자는 현재까지 상장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시장에선 야놀자가 나스닥에 IPO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야놀자가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2호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을 근거로 판단하고 있어서다. 비전펀드는 나스닥 상장을 통해 수익 실현을 해 왔는데, 쿠팡도 미국 상장에 성공했다.

인재 영입도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 외부에서 영입한 주요 인재는 20년 이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근무해온 알렉산더 이브라힘 최고재무책임자(CFO), 구글 등에서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를 이끈 장정식 최고기술책임자(CTO), 맥킨지앤드컴퍼니 등에서 근무해 온 김현정 야놀자클라우드 글로벌 최고사업책임자(CBO) 등이 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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