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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산다”… 세븐일레븐, 신개념 점포로 ‘쇄신’ 안으로는 ‘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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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4. 10. 20. 16:10

차세대 콘셉트 모델 점포 '뉴웨이브' 제시
현대적 인테리어·고객 맟춤 상품 구성 특징
외국인·MZ 겨냥 패션·뷰티 특화매장 오픈도
적자 지속에 '사옥 이전·희망퇴직' 카드 꺼내
세븐일레븐의 뉴웨이브 오리진점
세븐일레븐이 적자 지속과 시장 과포화, 소비심리 침체라는 악재에 맞서 신개념 점포와 글로벌 소싱 상품이라는 '차별화 전략'을 제시한다. 동시에 사옥 이전과 희망퇴직 카드를 연달아 꺼내들며 수익 개선을 시도한다. 사진은 세븐일레븐의 신개념 점포 모델인 '뉴웨이브 오리진점'./사진 =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회사 안팎을 아우르는 고강도 체질개선에 나선다. 밖으로는 트렌드에 민감한 편의점사업의 특성상 급변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신(新)개념 점포 모델 등 차별화 된 고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동시에 안으로는 하반기부터 사옥 이전과 희망퇴직을 잇달아 단행하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20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회사는 가맹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세대 콘셉트 모델 점포 '뉴웨이브'를 선보인다. 점포에 현대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을 적용, 보다 젊어진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시도한다.

상품 측면에서는 푸드스테이션과 신선 특화 존 등 각각 즉석 및 신선 식품의 접근성을 높인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성장 동력으로 점찍어둔 패션·뷰티 카테고리 역시 마련해 세븐일레븐만의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했다.

뉴웨이브의 1호점 '오리진점'은 회사의 본사가 위치한 이스트센트럴타워 1층에 자리를 잡아 차세대 가맹 모델의 경쟁력을 시험받을 예정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뉴웨이브 오리진'이라는 명칭은 세븐일레븐의 새로운 변화의 시작점을 상징한다"며 "편의점의 핵심인 푸드부터 신흥 콘텐츠인 패션, 뷰티 등 고객 맞춤형 상품 구성과 현대적 감성의 디자인을 앞세워 가맹점 경쟁력을 증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이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사는 점차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는 소비 행태에 맞춰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말 오픈한 동대문던던점은 패션·뷰티 콘텐츠를 메인으로 K-푸드와 체험형 놀이공간, PB(자체 브랜드) 전시존을 선보이며 외국인과 MZ세대를 겨냥한다.

기존 점포 대비 3.5배 이상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매장은 마녀공장과 메디힐 등 다양한 뷰티 브랜드의 제품 30여 종을 판매한다. 패션 카테고리에서는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뭉'과 협업한 패션 아이템을 선보였다.

상품 구색에서도 회사 본연의 경쟁력에서 비롯된 차별성 부여에 주력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0월부터 전 세계에 분포된 해외법인과 구축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상품을 소싱 중에 있다.

지난 1년간 세븐일레븐은 과자와 라면, 디저트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 180여종을 수입, 한 해에 1000만개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세를 몰아 회사는 연내 일본 세븐일레븐의 인기 상품 등 글로벌 상품을 추가로 들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들어 세븐일레븐이 차별성에 주안점을 둔 전략을 지속 전개하는 데에는 편의점업계가 과포화 상태에 빠진 동시에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라는 '겹악재'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2년부터 시작된 미니스톱과의 통합 과정에서 적잖은 비용이 투입되며 수익성 역시 축소되고 있다.

실제 세븐일레븐은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4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7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그 폭이 커졌다.

최근 몇년간 수익성이 악화되다보니 올해 전사 차원의 개선 노력 역시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7월에는 중구 시그니쳐타워에 위치했던 본사를 강동구의 이스트센트럴타워로 이전하며 임대료 절감을 통한 사업 비용 축소를 시도했다.

이어 이달에는 창사 36년만에 첫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체질개선의 의지를 전했다. 인력 구조 효율화를 통해 향후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산에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체질개선의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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