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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이 15~16일 이틀간 전국 유권자 15만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289개 지역구(소선거구) 중 자민당이 확실하게 앞서는 곳은 140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의원 해산 전 자민당이 갖고 있던 의석(256석)의 절반을 갓 넘는 수준이다.
특히 비례대표 의석은 해산 전 72석을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전임 기시다 후미오 내각 시절 발생한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이 여전히 자민당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교도통신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자민당의 연립정부 파트너인 공명당도 지난 2021년 총선에서 얻은 의석수(32석)를 지킬 수 있을 지 여부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반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총선에서 얻은 98석(비례의석 포함)을 거뜬히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공산당(10석)과 국민민주당(7석), 레이와신센쿠미(3석)도 이전보다 늘어난 두 자릿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극우성향의 일본유신회(44석)은 이번 총선에 앞서 '제1야당 자리를 차지하겠다'며 호기롭게 내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요미우리신문이 전국의 유권자 26만30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전날(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266명의 지역구 출마자 중 확실하게 앞선 것으로 조사된 후보가 100명선에 불과할 정도로 자민당에 더 비관적이다. 120여명은 야당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고, 40명 이상은 현저한 열세 상태에 놓인 것으로 파악됐다. 요미우리 역시 자민당의 비례의석은 해산 전 72석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연정 파트너 공명당 역시 지역구 출마자 11명 중 당선이 유력할 정도로 승기를 확보한 후보는 2명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고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산 전 23석이었던 공명당의 비례의석수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돼 전체 의석수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입헌민주당은 도호쿠, 아이치, 도쿄도 등 수도권 지역에서 선전을 펼치며 이번 총선에서 30석 이상의 의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요미우리는 현재 자민당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구가 100여곳이 넘는다며 개별 지역구 상황에 따라 당선자가 더 나올 수 있고 비례의원도 이전 의석수(39석)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