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디바이스 누적판매 100만대
주가는 외형성장에 비해 주춤세
크리스마스 등 하반기 실적 기대
7일 에이피알 IR 자료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올 2분기 해외 시장에서만 771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3.7% 증가한 수치다. 기존 진출 지역의 판매 채널을 확대한 것과 올해 태국·우크라이나·캐나다·스페인 등 신규 국가로 수출 판로를 넓힌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덕분에 주력 제품인 뷰티 디바이스 '메디큐브 에이지알'의 경우 해외시장 누적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고 전체 판매에서 해외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특히 K-뷰티의 인기가 높은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3년 전인 2021년까지만 해도 미국 시장의 연매출은 222억원 수준이었다. 올해는 2분기에만 2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아마존 채널 판매 호조와 함께 틱톡샵에 새롭게 입점한 영향이 컸다.
일본에서는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12일까지 진행된 '메가와리' 행사에서 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메가와리는 일본의 대형 쇼핑 플랫폼 '큐텐'에서 1년에 4번씩 진행하는 할인행사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이 약 40%대인데 여기서 가능한 계속 끌어올릴 방침"이라며 "최근 K-뷰티의 인기 및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성장세 등만 봐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주가는 외형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 달리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에이피알의 이날 종가는 26만4000원으로, 지난 6월 26일 종가 40만2500원 대비 34.4% 빠졌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 25만원을 소폭 웃돌고 있는데 글로벌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는 것과 함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비하면 다소 아쉽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론 에이피알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에이피알의 2분기 매출은 21.8% 늘어난 1555억원,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28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은 분기 최대를 경신했지만 컨센서스(매출액 1660억원, 영업이익 310억원)대비로는 각각 6.3%, 9.6% 밑돌며 시장의 더 높은 기대 심리를 충족시키진 못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에이피알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하반기 크리스마스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도 이를 토대로 에이피알의 주가 반등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분기 우상향 추세임은 분명한데 9월 가정용 미용기기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로 증가했다"며 "마케팅을 통해 미국·일본 등 주요 쇼핑 시즌 온라인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며, 해당 효과는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9개 증권사가 제시한 에이피알의 목표주가 평균은 39만3333원이다. 목표주가와 현 주가 간 괴리율은 4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