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하고 빈틈없는 수사"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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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고검장은 23일 취임사를 통해 "지난주 심우정 검찰총장께서 취임하시며 밝히신 바와 같이,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유일한 길은 국민이 검찰에 바라는 본연의 역할, 즉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고 국민의 인권을 수호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박 고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서울중앙지검에서 공보 업무를 2년간 맡은 바 있다. 서울고검에서는 형사부장으로 1년 남짓 근무하기도 했다. 그는 "다시 검사장으로 부임하며 반가운 마음과 감회, 무거운 책임감을 함께 느낀다"는 소회를 밝혔다.
특히 박 고검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및 검사 탄핵, 검찰청 폐지 등 더불어민주당에서 추진하는 검찰 탄압 법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수년간 우리 형사사법 제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바뀐 제도로 인한 불합리와 국민의 불편은 계속 커지고만 있다"며 "심지어 조직을 폐지하겠다는 주장·법안이 제기되기도 하는 상황에 일부 구성원들은 직업과 직장에 대한 불안·걱정을 느끼는 경우마저 있다는 얘기가 들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박 고검장은 그러면서 "오랫동안 검찰이 위기라는 말을 들어왔지만, 지금의 현실은 우리가 지금까지 겪어본 어느 때보다도 덜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박 고검장은 사실과 법리에 따른 적정한 결정을 때에 맞춰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럿의 지혜를 모은다는 의미에서 흔히 '중지(衆智)'를 모은다고 한다. 하지만 진정한 지혜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과 뜻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저부터가 겸허한 자세로 여러분의 생각, 검찰 안팎의 다른 이야기에 먼저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