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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현지매체VN익스프레스와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원전 도입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산업통상부에 다른 국가들의 원전 개발 사례 연구를 수행하도록 맡겼는데 이를 바탕으로 원전 사업 방안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상임위에 따르면 원전 재검토의 목표는 에너지 안보와 탄소 배출 감축이다. 국가의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고 연간 7%의 경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발전 용량을 12~15%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 골자다.
베트남은 2006년 처음 원전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원전 13기를 건설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 2009년 베트남 닌투언성에 원자력 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계획을 승인했지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베트남의 원전 가동 계획은 전면 중단된 상태다.
발전량 대부분을 수력과 화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베트남은 풍력과 태양열 등 다른 재생에너지 개발도 모색했으나 한계에 부딪혔다. 지난해에는 폭염과 가뭄 속 전력 공급 부족으로 일부 지역에서 전기가 끊겨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전력난과 피해가 잇따르기도 했다.
베트남은 최근 몇 년 동안 풍력과LNG 등 청정에너지 개발을 모색해왔지만 규제 장벽과 전기 가격 등의 문제로 이탈리아, 노르웨이 덴마크 기업들이 철수하며 난관에 부딪혔다. 지난 5월 승인된 국가전력개발계획에서 원자력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이 잇따르자 원전 재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베트남의 원전 건설 재검토를 두고 "원자력 발전이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녹색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전력원으로 세계적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베트남 정부가 수년간 원전 개발 재개를 검토해왔으며 러시아, 한국, 캐나다 등의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원전 수출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은 베트남에 핵과학기술센터를 설립하기로 하고 대형 중·소형 원전과 육상·해상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의 수출을 제안했다.
앞서 베트남은 원전 2기 건설을 추진하던 2010년 당시엔 러시아와 일본을 협력 국가로 선택했다. 한국도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베트남 방문 때 양국 정상이 '원전 협력'을 명시한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등 원전 수출을 추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