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생안정대책·역동경제 로드맵 시행"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견조한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 속도차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부터 내수 회복 앞에 '완만한'이라는 표현을 넣어 속도가 늦어지고 있음을 알렸다. 특히 건설부문 부진이 계속되는 영향이 크다. 올해 2분기 건설업 취업자수는 207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6000명이 빠졌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건설업 쪽에서 고용이 빠지는 건 민생 어려움에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2/4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2%포인트(p) 감소했다. 7월 주요 내수지표 중 하나인 소매판매는 내구재, 준내구재, 비내구재가 감소하며 전월 대비 1.9% 줄었다. 전년 대비로 보면 2.1% 감소했다.
8월 소매판매의 경우 백화점·마트 등 카드 승인액 및 자동차 내수판매량 증가는 긍정적 요인이지만 소비자심리지수(CSI) 하락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8월 CSI는 100.8로, 전월 대비 2.8p 낮아졌다.
또 2/4분기 건설투자는 전기 대비 1.7% 감소했다. 7월 건설기성은 건축공사 실적이 소폭 증가했지만 토목공사 실적이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1.7% 줄었다. 건설수주 증가는 중장기 건설투자에 긍정적 요인으로, 낮은 수준의 아파트 분양물량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부동산 공급을 최대한 가속화해 민생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2.2%)과 설비투자(18.5%)가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정부가 하반기 내수 회복 전망을 유지하는 근거다. 8월 서비스업의 경우 고속도로 통행량, 차량연료 판매량 증가는 긍정적 요인으로, 주식 거래대금 감소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추석 연휴에 해외 소비가 더 늘어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해외소비도 늘어나지만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들도 있는 만큼 최대한 이들이 소비를 할 수 있게 붐업 행사나 릴레이 소비 이벤트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관광 쿠폰과 같은 국내여행 인센티브 지원책들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대외 여건과 관련해선 글로벌 경제는 교역 개선,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전환 등으로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역별로 회복속도에는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러-우크라 전쟁과 중동 지역 분쟁 확산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물가안정 기조를 안착하고, 소상공인 등 맞춤형 선별지원과 내수 보강 등 민생안정을 위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의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면서 "국민 삶의 질 제고와 우리 경제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역동경제 로드맵을 병행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