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연간 소비 베트남 83개 1위...8대 소비국 한국, 1인당 78개로 2위
전세계 지난해 라면 소비, 4년 전 대비 13% 증가
동남아 22% 증가...베트남, 49%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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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세계 8대 인스턴트 라면 소비국이지만, 1인당 기준으로는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세계라면협회(WINA)의 2023년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인스턴트 라면 소비량은 422억1000만개로 전 세계 1위였다. 이어 인도네시아(145억4000만개)·인도(86억8000만개)·베트남(81억3000만개)·일본(58억4000만개)·미국(51억개)·필리핀(43억9000만개)·한국(40억4000만개)·태국(39억5000만개)·나이지리아(29억8000만개) 순이었다.
유엔의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해 10대 소비국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을 계산하면 베트남이 83개로 가장 많았다. 한국(78개)·태국(55개)·인도네시아(53개)·일본(47개)·필리핀(38개)·중국(29개)·미국(15개)·나이지리아(13개)·인도(6개)가 그 뒤를 이었다. 10대 라면 소비국을 아니지만 말레이시아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48개로 전 세계 6위였고, 캄보디아 25개(11위)·미얀마 14개(20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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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규제 등으로 가정 내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라면 소비가 많이 증가한 것이다. 팬데믹 이후에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고, 비교적 저렴한 점 등이 재인식되면서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인스턴트 라면 시장이 확대해 지난해 소비량은 2019년 대비 22% 증가한 340억개로 전 세계 소비량의 약 30%를 차지했다. 동남아 라면의 무게는 1봉지당 60g 정도로 한국·일본보다 30~40% 적은 것이 일반적이어서 한번에 두개를 먹거나, 허기를 채우기 위해 간식으로 먹기 때문에 소비량이 늘어나기 쉽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이 가운데 베트남 소비량은 49% 급증했다. 포장마차 등에서 쌀국수 '포' 등을 먹는 식문화권이지만, 팬데믹 시기에 30인분짜리 인스턴트 라면 구매가 늘어났고, 팬데믹 이후에도 식료품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저렴하고 간편한 라면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여러 기업이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도 베트남 라면 시장 확대의 배경이다.
일본 에이스쿡(Acecook)은 약 30년 전부터 베트남 인스턴트 라면 시장을 개척했으며 지난해 판매량은 일본의 연간 소비량의 60%에 육박하는 약 33억개로 베트남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베트남 마산그룹(MSN)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대표 상품 '오마치'는 가격이 10만동(5450원)이 넘는 냄비형으로 재료가 많고, 물과 화력이 필요 없는 자동 끓임 방식으로 10분 이상 조리해야 한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