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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AP·로이터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은 전날 아폴로 퀴볼로이(74) 목사와 공범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퀴볼로이 목사는 자신이 신의 아들이라 주장하며 신자 수백만의 '예수 그리스도 왕국 교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자신의 측근들과 함께 지난달 24일부터 필리핀 남부 중심지 다바오시에 있는 약 30만㎡ 규모 종교시설에 숨어서 자신을 검거하려는 경찰과 대치해왔다. 이후 경찰이 최후통첩으로 24시간의 자수 기한을 주자 출입구를 잠근 채 버티던 퀴볼로이 목사 측은 결국 투항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당국은 군용기를 이용해 이들을 마닐라로 이송, 경찰청 내 시설에 구금했다.
"신의 아들"이라 주장하는 퀴볼로이 목사는 미 연방수사국(FBI)에 수배된 상태다. FBI는 지난 2021년 그를 아동 성 학대·불법 입국 알선·돈세탁 등 다수의 혐의로 기소했다. 퀴볼로이 목사는 "하나님의 아들인 자신을 거부하면 영원한 지옥에 빠진다"고 협박하며 12~25살 여성 신도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필리핀에선 지난 4월 법원 두 곳에서 퀴볼로이 목사와 그의 관련자 여러 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이 지난 4월 초 그의 시설을 수색해 그를 체포하려고 시도했으나, 신도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히며 실패로 끝났다. 이후 경찰은 지난달 다시 경찰관 약 2000명을 투입한 대규모 검거 작전에 나섰고 이번에는 성공한 것이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 측은 퀴볼로이 목사 체포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과 아들인 서배스천 두테르테 현 다바오 시장은 "경찰이 적법한 절차를 어기고 과도한 인원을 동원하는 등 공권력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퀴볼로이 목사는 지난 2016년 대선때 교회 조직을 활용해 두테르테의 당선을 도왔고 두테르테 대통령 본인도 언론 인터뷰에서 그와의 친분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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