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은 행사 참석 대상자들에게 6일로 예정됐던 9·9절 행사는 본국의 홍수 피해 복구 집중을 위해 열지 않기로 했다며 이같이 통보했다.
익명을 요구한 베트남 외교 관계자는 본지에 "이미 초청장까지 다 발송됐던 행사가 취소된 것"이라 확인하며 "본국의 수해 피해가 심각해 해외 공관도 인민들과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은 정주년(5년 주기로 돌아오는 해)을 특히 신경 써서 챙긴다. 건국 75주년이었던 지난해에는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도 9·9절 리셉션 행사를 각별히 신경 썼고 베트남에서도 외교차관과 국방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올해는 건국 76주년 행사로 정주년 행사는 아니지만 5년 만에 리승국 신임 주베트남 북한대사가 부임했단 점에서 관심을 모았으나 수해 복구 집중 문제로 리셉션 행사는 불발됐다.
또 다른 현지 소식통은 본지에 "리승국 신임 대사의 외교 활동이 거의 드물다. 큰 수술을 받았던 탓에 건강상태가 그닥 좋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리 대사는 지난달 12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정한 이후 별다른 대외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리 대사는 최근 베트남 당국에 외교단 활동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같은 행동은 본국의 지시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데다 무척 이례적인 행보다.
북한은 지난 달 말 쏟아진 폭우로 평안북도·자강도·양강도 등 압록강 유역에 대규모 수해 피해를 입었다. 압록강 일대를 덮친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1000여 명이며 수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북한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