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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나인 뉴스는 4일 개인의 생체리듬에 맞춰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크로노 워킹'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인력'이라는 개념이 더욱 현실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크로노 워킹은 회사가 정해준 일정한 시간에 맞춰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가 자신의 생산성이 최고조에 달한 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말한다. 영국 저널리스트 엘렌 스콧이 만든 이 신조어는 올해 들어 구글 검색량이 전년 대비 600% 증가했다.
크로노 워킹의 핵심은 근로자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근로자가 원할 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5%의 사람들이 한낮(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생산성이 최고로 올라가지만, 15%는 이른 아침에, 15%는 밤늦은 시간에 생산성이 최고라고 답했다.
또 나머지 10%는 매일 불규칙한 일주기 리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표준 근무시간이 자신의 생체리듬과 맞지 않는 근로자들은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낮잠을 자거나 과도하게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담당자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대부분의 조직이 출근일 의무화나 금요일 조기 퇴근과 같은 획일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근로자의 39%가 현재의 유연 근무 정책이 자신의 필요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 전문가들은 집과 사무실을 오가면서 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역시 근로자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만능 해결책은 아니라면서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 혹은 그 중간에 있는 모든 사람이 같은 환경에서 성공할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고 충고했다.
크로노 워킹에 대한 관심은 점차 커지고 있다. 호주에서 이뤄진 최근 설문조사에서 전문직 종사자의 42%는 크로노 워킹이 정신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39%는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생산성과 집중력이 향상될 것으로 예측했다. 9%는 수면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 전문가들은 이 아이디어가 '글로벌 인력을 완전히 재구성'하고 '국경 없는 경제를 만들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전통적인 근무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면 지리적 위치와 관계없이 고객의 요구를 언제 어디서나 충족할 수 있는 훨씬 더 큰 인재 창고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인사 전문가는 "여러 사람이 동시에 동일한 문서에서 일할 수 있게 되면서 누가 무엇을 하는지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크로나 워킹이 더 많은 직장에서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제도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객을 직접 만나야 하거나 주식시장 개장시간과 같은 외부 요인에 맞춰 근무해야 하는 업종의 경우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직원의 성과를 감독하고 항상 도움을 줄 수 있는 관리자를 확보하는 것 역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