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中 거대 양대 조선사 합병 …‘골리앗’으로 뜬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903010001835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09. 03. 14:26

중국선박과 중국중공 합병 결정
합병 시 시가총액 50조 원 돌파
HD현대중공업 등 긴장해야 할 듯
clip20240903141754
중국의 최대 조선사 중 하나인 중국선박의 상하이(上海)시 소재 조선소 전경. 곧 CSSC를 같은 모기업으로 둔 중국중공을 흡수합병, 세계적 조선사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징지르바오.
세계 최대 조선그룹인 중국선박그룹(CSSC)이 산하의 3대 계열 조선사 중 두 곳인 중국선박과 중국중공(重工)을 전격 합병, 세계 최대 골리앗으로 키울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곧 탄생할 지구 최강의 슈퍼 자이언트 조선사를 통해 한국 견제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압도적인 세계 패자로 군림할 야심을 본격화한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의 3일 보도를 종합하면 CSSC는 전날 산하 계열사인 양 조선사를 합병하기로 전격 결정한 후 증시 거래정지 계획을 발표했다. 합병은 시가총액과 매출 등 모든 지표에서 많이 앞서는 중국선박이 중국중공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으로 있다. 거래 중지 직전인 2일까지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각각 1561억 위안(元·29조5000억 원)과 1136억 위안이었다.

합병이 이뤄질 경우 시가총액 3000억 위안 전후 골리앗이 진짜 탄생한다는 계산은 가볍게 나온다. 또 합병 법인은 매출과 자산 규모 면에서도 글로벌 업계의 슈퍼자이언트로 군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들이 "이번 자산 개편을 통해 국가 주요 전략과 강군 건설이라는 주력사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선박건조 사업의 질적 발전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당국의 관련 설명을 전하면서 '전무후무한 쥐우바(巨無覇·빅맥)'가 탄생하게 됐다고 환호한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CSSC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자산 규모만 무려 1조66억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직원 20만명에 계열사 수만 100여개에 이르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워낙 덩치가 큰 만큼 약점도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직접 배를 짓는 대형 조선 계열사가 이번에 합병이 결정된 두 곳과 방산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선박방무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경쟁력의 획기적 제고를 위해서는 중국선박방무를 뺀 양사의 합병이 필요했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빠르면 9월 내에라도 모습을 보일 것으로도 예상되는 양사 합병 법인의 규모는 정말 상상을 불허한다. 시가총액을 제외한 양사의 상반기 매출액만 봐도 좋다. 각각 360억 위안과 221억2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한화로 11조 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산 역시 4000억 위안, 약 75조 원에 이르고 있다. 한국 업계 1위안 HD현대중공업의 7조 원과 68조 원을 가볍게 능가한다. 합병 법인의 덩치를 별로 어렵지 않게 가늠할 수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 조선업계는 한국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매출액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좋은 만큼 앞으로도 한국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치열한 1위 다툼을 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 와중에 중국의 양대 조선사가 합병을 하게 됐다는 사실은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합병 시너지 효과를 등에 업을 중국 업계의 절대적인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한국 업계와 업체들이 바짝 긴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